바이든 "석유기업, 기름값 낮춰라…안 그러면 '횡재세' 부과"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US President Joe Biden speaks as Janet Yellen, US Treasury secretary, left, and Jennifer Granholm, US secretary of energy, right, listen in the Roosevel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on Monday, Oct 31, 2022. Biden called on Congress to consider tax penalties for oil and gas companies accruing record profits amid stubbornly high gasoline prices that are dragging on Democrats’ midterm prospects. Photo by Al Drago/Pool/ABACAPRESS.COM /사진=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 기업들이 기름값 인하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새로운 횡재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중간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에너지 업계와의 싸움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기업들의 이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횡재"라며 "이런 기업들은 전쟁에 의해 폭리를 얻는 것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초과이익에 대해 더 높은 세금을 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휘발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석유회사들에게 주주이익에만 신경쓰지 말고 생산량을 늘릴 것을 요구해 왔다.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도 방출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에 도달하면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정부가 석유를 구입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기업들이 정부의 말을 믿고 증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어떻게 경제를 개선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공화당이 어떻게 이를 망치고 있는지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는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힌다.

미 공화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성명에서 "조 바이든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취임 첫날부터 바이든은 의회 내 민주당원들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에너지를 공격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은 바이든과 민주당 정권 하에서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이 더 높아졌고, 실질임금은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름값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