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7차 유행, 꽤나 애 먹을 수 있다" 이유는?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만 명대를 넘어선 1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8379명 늘어 누적 2561만56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2일 5만476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만 명대 발생이다. 예상보다 빠른 확산세에 벌써 7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이번 7차 대유행에서도 꽤 애를 먹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766명이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567만407명이다. 46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대를 기록했던 전날(5만8379명)보다는 3613명 줄었다. 일주일 전 같은 요일(4만821명)과 비교하면 1만 3945명 증가했다.


2주일 전(2만9492명)과 비교하면 2만5274명 늘었다. 14일 만에 확진자 수가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수요일 기준으로 9월 14일(9만3949명) 이후 최대 규모 확진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303명을 기록했다. 전날(288명)보다 15명 늘었다.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인 273명보다도 30명이나 많다. 사망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셋째 주(10월 16~22일) 기준으로 1.09로 집계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사람의 숫자로 이 수치가 1보다 높으면 유행이 확산한다는 뜻이다.


또한 최근 5주간 코로나19 환자의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경증인 사람이 검사를 덜 받고 있거나 백신 접종의 예방 효과가 시간 경과에 따라 낮아져서, 둘 다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후자라면 4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맞아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 7차 유행의 크기가 6차에 비하여 크지 않더라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꽤나 애를 먹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절기 코로나19 예방 접종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이날 0시 기준 4차 접종률은 14.7%에 불과하다. 개량백신 접종률도 전체 인구 대비 2.3%에 그쳤다.

겨울은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라 계절적 특성도 불리하다. 날씨 탓에 실내로 밀집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등 각종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시민의 경각심이 낮아진 데다가 연말·연시 이동과 모임이 잦은 것도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출률이 1% 미만이지만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도 변수다. 최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BQ1, BQ1.1 등 오미크론 신규 하위 변이가 번지고 있다. 7차 대유행이 신규 변이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도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변이 바이러스도 우리에게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해외에선 BQ.1, XBB 등 신종 변이가 발생해 점차 우세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직 BQ.1과 BQ.1.1의 비율이 전체 확진자의 1%가 채 되지 않지만, 이 변이들은 면역 회피 능력이 있고 전파력도 높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감시 체계는 지금까지 해 왔듯 아주 철저히 관찰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