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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사길 잘했다"…유일한 단점 '충전 불편'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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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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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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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충전소에서 현대차 넥쏘가 충전 중이다/사진=이강준 기자
1일 정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충전소에서 현대차 넥쏘가 충전 중이다/사진=이강준 기자
"수소차 사지 말라는 게 충전 문제인데, 이런 곳(이동형 수소충전소)이 생기면 이제 유일한 단점이 없어지는 거죠"

지난 1일 정오 서울 광진구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운영 중인 이동형 수소충전소에서 만난 한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차주의 이야기다. 이곳에 들린 넥쏘 차주들은 하나같이 이동형 수소충전소의 등장으로 수소차를 사야 할 이유가 더 늘었다며 반색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운영을 시작한 이동형 충전소는 기존 고정형 충전소에 접근하기 어려운 서울 동북권 주민을 위해 마련됐다. 서울에서만 총 6곳의 고정형 충전소가 있는데, 모두 한강 부근을 따라 가로로 길게 배치돼있어 노원구·광진구 등 외진 곳에 있는 지역에선 넥쏘를 충전하기가 어려웠다.

이동형 충전소는 하루 최대 50대의 넥쏘를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 25톤급 대형 트럭 엑시언트에 수소 저장 탱크 등 충전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적재해 주차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게 설계됐다. 현대글로비스는 넥쏘 25대 분량을 충전할 수 있는 엑시언트 두 대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마이현대 앱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엑시언트 교대 시간인 오후 2~3시를 제외하고 언제든 예약할 수 있다. 예약하지 않고 가도 현재는 전체 충전 용량 대비 방문 차량이 많지 않아 이용할 수 있다. 충전 시간은 평균 100초 내외다.



방문객들 "수소車, 충전만 해결되면 완벽…이동형 충전소 널리 보급해야"


1일 정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충전소에서 현대차 넥쏘가 충전 중이다/사진=이강준 기자
1일 정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충전소에서 현대차 넥쏘가 충전 중이다/사진=이강준 기자

충전은 전체 차량 용량의 50%까지만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고압 수소 저장 탱크가 상업화되는 내년부터 2세대 이동형 충전소를 생산해 오는 2024년 1분기 성남시에서 100%까지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충전소를 방문한 차주들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충전 거점이 생겼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마치 긴급한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채워주는 급속 충전처럼, 경쟁이 치열한 강동 수소 충전소 같은 곳을 가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는 얘기다. 서울 시내 수소 충전소는 공급 대비 수요가 매우 많아 길게는 2~3시간까지 충전을 기다려야 한다.

구리에서 온 넥쏘 3개월 차주 윤모씨(40)는 "충전 때문에 넥쏘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 이를 빼면 완벽한 차다"며 "(이동형 충전소 보급으로) 충전소 간 거리가 줄어들면 수소차 판매가 더 늘 것 같다. 전기차와 달리 출고도 빠르고 지원금도 여전히 많아 올해 8월에 구입했다"고 했다. 윤씨의 차량은 29%에서 49%까지 30초 가량만에 충전이 끝났다.

1일 오후 6시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충전소에서 현대차 넥쏘가 충전 중이다/사진=이강준 기자
1일 오후 6시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충전소에서 현대차 넥쏘가 충전 중이다/사진=이강준 기자

퇴근 시간에 충전하려는 넥쏘들로 늦은 오후에도 이동형 충전소는 북적였다. 이날 오후 6시쯤 충전소 부근에서 퇴근해 경기도 하남시로 향하던 김모씨(41)는 "작년부터 광진구에 이동형 충전소가 설치된다는 소식을 듣고 큰 기대를 갖고 기다렸다"며 "직장이 광진구라 출퇴근하면서 충전할 수 있어 기쁘다. 충전이 늘 수소차의 걸림돌인데, 이동형 충전소가 널리 보급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학교·호텔·도서관·아파트·지하철역까지 충전소 근처엔 아무것도 없어야…日보다 수소 인프라 뒤처지는 이유


"넥쏘 사길 잘했다"…유일한 단점 '충전 불편' 사라졌다

그러나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이동형 충전소를 대폭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도서관, 호텔, 극장 등에서 20m 가까이 떨어져야 부지를 마련할 수 있는데, 아파트 등 공동주택 근처여서도 안 되고 철도·지하철 역사와도 가까워선 안 된다. 아직 충전소에 대한 안전 우려가 큰 탓에 규제가 이중삼중으로 쌓였다.

수소차 판매는 한국이 전 세계 1위지만, 충전소 설치가 까다로워 인프라는 일본에 비해서도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은 규제 때문에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한 곳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지만, 일본은 마치 버스처럼 정해진 노선을 두고 움직이면서 충전이 필요한 곳으로 직접 '이동'한다.

수소차 셀프 충전도 이미 일본·프랑스 등에선 활성화됐지만, 한국은 최근에서야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형 충전소도 기존 고정형 충전소와 동일한 규제를 받는데 이를 만드는데 정부 보조금은 단 1원도 지원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양산·도입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빨랐지만, 수소 인프라 규제 완화는 아직도 소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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