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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이 던진 메시지…"나는 증시 랠리를 원하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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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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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금리가 결정된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웃다가 울었다.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는 오후 2시까지 약보합 수준에서 조심스럽게 대기하다 성명서가 공개되자 매수세가 폭발하며 급반등했다.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9% 뛰어올랐다.

FOMC 성명서에 향후 금리 인상폭을 낮추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증시는 하락 반전하더니 오후 3시 이후엔 쭉 미끄러졌다.

결국 S&P500지수는 이날 2.5% 하락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 장중 최고치와 최저치의 격차는 136포인트 가량으로 이날 종가 대비 3.6%에 달한다.



완화적으로 해석된 FOMC 성명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향후 목표 금리 범위의 인상 속도를 결정함에 있어서 FOMC는 통화정책 긴축의 누적적인 효과와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경제 및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 문장을 긴축 완화 신호로 해석했다.



시장이 파월에게 실망한 이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FOMC에서는 금리 인상폭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와 일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이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금리 인상폭을 언제 낮출 것이냐는 질문에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빠르면 다음 회의(12월 FOMC)나 그 다음 회의(2월 FOMC)가 될 수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폭을 언제 완화할 것이냐의 문제는 성장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높이, 얼마나 오래 올려야 하느냐의 문제보다 훨씬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리 인상폭을 낮춘다고 금리 인상을 멈추고 정책을 변경할 시점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금리 인상 중단을 생각하기에 지금은 매우 시기 상조"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았고 지난번 회의 이후 나온 데이터들은 금리의 궁극적인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야 할 것이란 점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낮아진 뒤 머지 않아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깨는 것이다.

또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최종 금리 중간값은 4.6%였는데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공식화한 것이다.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인정한 점도 시장 심리에 부정적이었다.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인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소프트랜딩 가능성이 줄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소프트랜딩이 여전히 가능할까"라고 자문한 뒤 "그렇다"고 말했다.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에 생각하던 것보다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책은 더욱 (경제 성장세를) 제한할 필요가 있고 이는 소프트랜딩으로 가는 길을 좁게 한다"고 인정했다.

특히 "금리가 더 올라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머물러야 하는 정도를 생각할 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길을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이 매파 본색 드러낸 이유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FOMC 후 자신의 발언이 비둘기적으로 해석되며 증시가 8월까지 랠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증시 강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가가 오르면 자산이 늘어났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 성장세를 억누르려는 연준의 긴축 효과를 떨어뜨린다.

파월 의장이 노골적으로 매파적이 된 것은 서머(여름) 랠리를 지켜본 뒤 지난 8월말 잭슨홀 연설 때부터였다.

그는 이날 FOMC 성명서가 공개된 후 증시가 반등하자 지난 7월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마음 먹은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렉스 너팅은 "파월 의장은 FOMC 내에 비둘기파들을 달래기 위해 성명서에 완화적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이 급락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도 내려갈 것이란 점을 연준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너팅은 파월 의장이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전에 시장이 승리를 자축하기를 원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개펀은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방기금 금리는 내년 봄 5%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며 파월 의장은 시장의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결국 금리 인상폭이 12월 FOMC 때 0.5%포인트로 낮아질 수 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작은 스텝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울러 증시에 던진 메시지도 분명하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내려오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증시가 상승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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