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주가, '340달러→89달러'…S&P500기업 중 '꼴찌' 굴욕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AFPBBNews=뉴스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올해 S&P500 기업 가운데 최악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3.57% 추락했다. 올초 340달러(약 48만5000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3일 88.91달러에 마감했다.

메타의 주가 하락률은 S&P500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훨씬 적고 주가 수익률로 최저 그룹에 속하는 의료기기 회사 얼라인테크놀로지(-73.24%), 에너지 기술 솔루션 회사 제네락홀딩스(-71.19%), 금융회사 SVB파이낸셜그룹(-69.39%), 데이팅앱 틴터를 운영하는 매치그룹(-67.64%)보다 더 큰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올해 메타 주가 추이/사진=CNBC

메타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폭이 유독 가팔랐다. 올해 2~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한 데다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메타와 함께 미국 5대 기술주로 꼽히는 애플(-21.79%), 아마존(-46.44%), MS(-14.81%), 알파벳(-42.29%) 역시 올해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메타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메타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메타버스 구축에 투입하는 막대한 비용을 우려하고 있다. 메타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부문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사업부는 올해에만 94억달러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된다. 또 메타는 매년 이 사업 부문의 손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메타 주주인 헤지펀드 알티미터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공개서한을 통해 메타 인력을 20% 줄이고 메타버스 투자를 연 50억달러 이하로 줄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