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출마선언' 임박에 하루 66% 폭등한 美주식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4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트럼프 관련주로 꼽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주가가 하루 새 66% 폭등했다.

CNBC에 따르면 DWAC 주가는 7일(현지시간) 66.48% 치솟은 2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10억달러(약 1조3873억원)를 넘은 건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DWAC 3개월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DWA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인수해 상장시키기로 한 스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 트루스소셜 트래픽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DWAC 주가 상승에 불을 댕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 지원 유세에 출격해 "아주 아주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여러분은 매우 행복해질 것"이라면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곳에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트루스소셜에 최소 8시간 동안 독점 게시한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DWAC의 트루소소셜 인수가 잇따라 연기되고 증권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면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점은 DWAC 투자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CNBC는 DWAC이 조달한 투자금 10억달러 가운데 최소 1억3800만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앞서 DWAC 전 회장은 트루스소셜 인수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SNS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허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팔로워 8900만명을 둔 파워 트위터리안이었지만 지난해 1월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후 폭력 선동을 이유로 트위터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SNS에서 전부 퇴출된 바 있다.

한편 DWAC 주가는 올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7일 폭등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43%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