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실적 내 온 'DIGICO' KT…내년엔 '5만KT' 간다?

KT가 3분기에도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내며 통신 3사 중 가장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4분기 일부 수익성 약화 우려는 있지만 DIGICO 사업 성장 본격화 속에 2023년 주가와 배당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중이다.

지난 8일 KT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18.4% 늘어난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9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각각 0.77%, 2.58% 상회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선전화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성장한 가운데 그룹사의 이익기여가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통상 3분기에 반영됐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관련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실적 상승세에는 DIGICO(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으로 기업가치 성장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디지코로의 변신을 공표한 이후 최근 3년간 본원적인 통신사업은 물론 미디어·클라우드·AI 등 신사업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괄목할 만한 이익 성장과 시가총액 상승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KT의 3분기 호실적에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분위기다. 9일 오전 10시44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KT (34,550원 ▲250 +0.73%)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2.19%) 오른 3만7300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10일 장 중 고점(3만9300원)을 이후 하락해 지난 10월11일 장중 저점(3만3400원)을 찍은 KT는 다시 고점 근처까지 회복했다.

통신 3사 중 지난해 말보다 현재(11월8일 종가 기준) 주가가 낮은 다른 2개 사와 달리 KT의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높은 수준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KT의 견조한 실적 상승세는 2023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 상승 전망에 덧붙여 영업익 성장에 따른 배당금의 우상향 전망도 나와 주주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중 올해 가장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여 주었던 KT는 2023년에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 사실상 유력하다"며 "5G 보급률, MNO(이동통신) 가입자 추세를 감안할 때 2023년에도 2% 이상의 이동전화매출액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에도 KT는 본사 기준으로 배당의 원천인 전년 대비 10%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며 순이익 증가율은 더 클 것"이라며 "따라서 주당 배당금은 2400원 이상이 예상되고, 주가는 2023년도 대망의 5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 미뤄졌던 임단협 관련 비용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수익성은 일부 약화도 예상된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관련 비용이 1000억 가량 반영됐지만, 올해는 아직 임단협이 진행중인 관계로 4분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따라서 별도 기준 인건비가 전 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인플레이션 여파로 전기료 및 각종 비용 인상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