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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도 믿고 맡긴 'K-건설', 도스보카스 정유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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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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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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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500억불 수주 향해 뛴다] 삼성엔지니어링, 총 4.5조 수주… 단일 사업 최대 규모

[편집자주] 우리 건설사들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를 해외 시장에서 뚫은 저력이 있다. 역대 최대 716억달러를 수주한 2010년은 금융위기 직후로 국내 주택 시장이 휘청인 시기였다. 2014년까지 매년 600억~700억달러 수주고를 올려 창출한 국부는 경기 침체 파고를 넘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이후 중국 신흥 건설사와의 경쟁과 산유국 경기 침체로 해외 수주액은 3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윤석열 정부는 연간 500억달러 해외 수주 회복을 위해 총력 지원을 예고했다. 금리인상으로 내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시기, K-건설의 위기 돌파 DNA는 되살아날까. 세계 곳곳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건설사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현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현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지난 7월 멕시코 중점 국책사업인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찾은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고무된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2020년 11월부터 진행한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의 부분 완공(Partial MC)을 선언하는 날이었다. 프로젝트 도중에 이례적으로 부분 완공을 선언한 배경엔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술력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깔려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10월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 자회사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Dos Bocas Refinery Project) 패키지 2, 3의 EPC(설계·조달·공사)를 수주했다. 2019년 수주한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에 이어 EPC 본 사업까지 연이어 따냈다. 전체 수주금액은 약 4조5000억원(39억4000만 달러).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석유 자립화' 목표 멕시코 정부, 대통령이 이례적 부분 완공 선언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Tabasco)주 도스보카스 지역에 건설 중인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멕시코는 세계 10위권의 산유국이지만 기존 정유시설 노후화로 가솔린, 디젤 등의 정제품 수요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 자립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국가적으로도 이목이 집중된 사업이다.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건설공사 현장을 찾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건설공사 현장을 찾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처럼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바탕에는 'FEED to EPC' 연계 전략이 주효했다. FEED는 EPC 수주에 선행해서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는 작업이다. 설계 기술력과 대규모 프로젝트 경험이 관건인데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 EPC 연계 수주로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6개 패키지 중 2번 패키지(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와 3번 패키지(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에 대한 EPC를 수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81.4%로 당초 계획 일정을 앞당겨 순항하고 있다. 최근까지 주요 철골 공사를 마치고 필드 배관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내년 초 예정된 수전을 위한 '전기실에 직접 전기 공급 준비'(Ready for Energization) 작업 등 전기공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PC 제조업화로 한계 극복… 프로젝트 리더로 패키지 공정 통합관리


그동안 전사적으로 추진한 기술기반 EPC 수행혁신 작업들이 도스보카스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했다. 초기단계부터 주요 불확실 요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혁신기술을 단계적으로 실행했다. 특히 프로젝트 기간이 촉박한데다 1년 중 절반이 우기라는 멕시코의 기후조건 때문에 현장 작업을 줄여야만 했다. 더구나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는 총 6개 패키지에 4개 업체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현장이다. 그만큼 예측불가능한 변수가 많다.

이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은 EPC 제조업화 전략과 설계자동화 기술 등 혁신 방안을 현장에 적극 도입했다. 지역과 날씨 등 현장여건과 장비, 인력 상황 등 불확실한 요인을 차단하고 안전과 품질을 확보해 계획한 기간 내 플랜트를 완공하는게 경쟁력의 핵심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가급적 관리가 쉬운 환경에서 미리 제작·설치해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는 모듈화, PC공법 등 EPC 제조업화 전략을 썼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 의존도가 높은 EPC 분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수행방식과 신기술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또 다른 3개 업체를 포함해 전체 패키지 공정을 통합관리하는 역할도 맡았다. 도스보카스 프로젝트 현장은 6개 패키지를 통합 관리하는 조직이 없다보니 업체 간 간섭 등으로 공정 일정이 지연될 우려가 컸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 리더역할을 자처했다. 축적된 프로젝트 관리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물류관리, 대형기기들의 운송관리 등 업체간 간섭사항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면서 전체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세계적 석유기업 '페멕스'와 20년 간 5.5조원 규모 6개 프로젝트 협업



세계적 석유기업 페멕스와의 파트너십도 한층 두터워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0년 멕시코 시장 첫 수주 이후 20년 간 페멕스와 인연을 맺고 있는데 도스보카스 수주로 총 6개, 5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로 눈도장을 찍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추가적인 수주 성과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페멕스와 견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롱텀 파트너십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멕시코 시장에서 입지를 더 공고히 다지면서 연계 수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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