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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올라가네"…'악재·악재·악재' 공포 비웃은 기묘한 반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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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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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광기, 패닉, 침체...韓증시 V자 반등 미스터리(上)

[편집자주] 시장이 어수선하다. 돈줄이 말랐다고 아우성이다. 수십조원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나온다.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그러다 주가를 보면 흠칫 놀란다. 21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어느새 2400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한달만에 5조원 넘는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불황이 온다는데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 반등의 본격화인가 죽은 고양이의 반등인가. 비관 속 피어난 기묘한 상승장, 랠리를 기대해도 될지 K-증시를 분석·전망해본다.


"대폭락장 온다" 비관론 비웃는 韓증시...기묘한 강세장, 왜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99.04)보다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에 장을 마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13.33)보다 1.27포인트(0.18%) 오른 714.6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4.9원)보다 20.10원 하락한 1364.80원에 마감했다. 2022.11.09.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99.04)보다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에 장을 마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13.33)보다 1.27포인트(0.18%) 오른 714.6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4.9원)보다 20.10원 하락한 1364.80원에 마감했다. 2022.11.09.
한국증시가 '걱정의 벽'을 타고 기어올랐다. 금리상승·경기침체·신용위험,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은 악재 속에서 코스피 지수가 2400선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관론 속에 피어난 '기묘한 강세장'이다.

"모든 상황이 최악인데 무슨 강세장이야" 국내 투자자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외국인은 한달 열흘만에 한국 주식을 5조738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한국증시는 바닥을 박차고 반격에 돌입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에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 2400을 회복한 건 9월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지난 9월30일(2134.77) 연중 최저치로 추락한 코스피는 한달 열흘만에 13.6%(289.64포인트)를 만회했다. 'V자 반등'이다.


■ '금리상승·경기침체·신용위험' 3대 악재 뚫고...韓 증시 '반전 드라마'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깨진 지난 9월, 주식시장에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검은 금요일, 검은 월요일 그리고 검은 수요일..

.주식시장은 연일 폭락에 폭락을 거듭했다. 2020년 이후 주식투자에 입문한 동학개미들은 처음 만난 대폭락장 앞에 좌절하며 공포에 사로잡혔다. '코스피 2000선 붕괴 임박' '삼성전자 4만원대 추락 전망' 등 비관적 뉴스가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내년 최종금리가 6%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은 1%대로 주저앉을 거란 전망도 비관론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3분기 한국기업 과반수는 기대 이하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도 본격 꺾이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은 신용위험이 고조되며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됐다.

"주식 올라가네"…'악재·악재·악재' 공포 비웃은 기묘한 반전, 왜?
이 모든 악재에도 불구 코스피 지수는 저점 대비 13.6% 뛰어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 (62,900원 ▲800 +1.29%)는 지난 9월30일 5만1800원의 52주 신저가에서 이미 19.7% 상승했다. 바닥을 뚫고 추락하던 카카오 (60,700원 0.00%), 카카오페이 (55,100원 ▲400 +0.73%), 카카오뱅크 (24,650원 ▲700 +2.92%)NAVER (199,500원 ▲200 +0.10%)도 가파르게 반등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주가의 선행성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주가는 경기에 1년 정도 선행하는 성질이 있고 최근 증시 상승은 1년 뒤쯤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전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악재는 최근 폭락장에 다 반영됐다"며 "다만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3000 회복은 쉽지 않겠지만 27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 "K-주식 싸다" 강달러에 신난 외국인, 벌써 5.7조 쇼핑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된 9월29일부터 한달 10일만에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73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식만 약 2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 (722,000원 ▼1,000 -0.14%)SK하이닉스 (88,400원 ▲2,900 +3.39%)도 대량 순매수하며 한국 우량주를 쓸어담았다.

반면 폭락장에서 한국주식을 사면서 시장을 떠받친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장에서 주식을 팔고 있다. 9월29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조5535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식 매도 규모만 2조2000억원에 달했다.
"주식 올라가네"…'악재·악재·악재' 공포 비웃은 기묘한 반전, 왜?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외국인들은 지금 '위대한 기업'을 저가에 사고 있는 것"이라며 "바닥에서 +20% 올라온 삼성전자는 아직도 달러 기준 고점대비 -48.8% 수익률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아주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돌파했지만 2400은 이번 반등장의 고점이 아니다"며 "과도하게 하락한 삼성전자가 8만원만 회복해도 코스피 지수는 2700은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학개미 울렸던 2022 코스피…2023 바라보는 여의도 시각은




"주식 올라가네"…'악재·악재·악재' 공포 비웃은 기묘한 반전, 왜?
코스피가 2400선을 훌쩍 넘겼다. 혹독했던 한해의 끝자락에서 반전을 도모한다. 내년 증시의 온도는 어떨지 여의도 증권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 혹독했던 2022년 韓 증시…2023년에 '반전' 나올까

최근 주가 상승 배경 중심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월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내년 1분기쯤 가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기대가 조금씩 선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진정, '차이나런', 미국 중간선거 등의 이슈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주가 상승 흐름은 장단기 이슈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는 중간선거가 반등 랠리를 만들고 있고 한국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급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의미한 게 환율이다. 지난 7~8월에도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잠깐 돌아섰지만 당시 원/달러 환율 1400원대는 견고했다. 김 센터장은 "수급 주체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움직임이 중요한데, 환율이 버티고 추가 상승했던 지난 여름과 달리 현재 환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4.9원)보다 8.9원 내린 1376.0원에 개장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2.11.09.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4.9원)보다 8.9원 내린 1376.0원에 개장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2.11.09.

다만 통화정책,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중 갈등 등 올해 내내 증시 발목을 잡은 변수는 여전하다. 당장 오는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나온다. 이 센터장은 "CPI 지표에 따라 반등 랠리가 더 중장기로 이어지거나 또는 조금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며 "우선 CPI 수치를 확인한 다음에 리스크 헷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 센터장은 "현재 시점에서 증시가 바닥을 치고 추세 반전에 돌입했다고 말하기에는 펀더멘털이 뚜렷하게 달라진 게 없다"며 "당분간 1~2분기 정도는 실적과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등 시장이 본격 상승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아직 경기선행지수, 수출액 증감률, 어닝 사이클 등이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지수가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서 조정이 나올 여지도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이 적잖다. 김 센터장은 "현재 증시 조정도 마무리되는 구간이고 회복 추세로 우상향 흐름은 내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며 "올해 증시를 하락 추세로 이끌어왔던 불확실성이 하나둘씩 제거되면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왔다며 바닥을 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상당히 반영된 상태"라며 "지수가 2800~3000선까지 마냥 올라갈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수 하단이 확인됐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 '걱정의 벽' 기어오르는 코스피…지금 매수할 주식은?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주목할 지점은 지수 자체보다 저렴한 종목들이다. 윤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충분히 많이 저렴해졌다"며 "분명한 것은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이 현재 시장에 충분히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 역시 "지금 소비재 등 밸류에이션이 아주 저렴한 종목이 많다"며 "유통, 화장품 종목의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빠지기 어렵다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는데 실적이 추가로 더 망가지지 않는다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점차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올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성장주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올해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이슈가 가장 큰 리스크였는데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랐다"며 "엔데믹에 대한 역기저 효과가 사라지고 비용 통제가 이뤄지면 충분히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거듭 폭락을 면치 못한 카카오그룹주가 최근 상승세인 것도 싸진 밸류에이션 영향이라고 봤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가 올라오는 것도 무엇이 더 좋아졌다기보다 밸류에이션이 그만큼 너무 싸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도 "현재 5만원대인 카카오가 10만원대까지 오르는 것도 큰 무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태조이방원 VS 네카오'…미스터리 V자 반등장 승자는?



"주식 올라가네"…'악재·악재·악재' 공포 비웃은 기묘한 반전, 왜?
9월말부터 시작된 반등 랠리. 그 속에서 올해 주도주였던 2차전지가 다시 빛났다. 올 증시 화두였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중에서도 홀로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다.

반도체, 인터넷주 등 낙폭이 컸던 전통의 강자들의 흐름도 만만찮다. 향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주도주가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가는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주목해볼 때라고 말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대비 전날까지 코스피 상위 200개 종목 중 주가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7,380원 ▲190 +2.64%)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해당 기간 동안 53.93% 올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외 나머지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2차전지와 정유·화학 업종이다. 2차전지 기업인 포스코케미칼 (265,500원 0.00%)(41%), LG에너지솔루션 (577,000원 ▲3,000 +0.52%)(37.87%), 삼성SDI (722,000원 ▼1,000 -0.14%)(33.7%) 등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상승률 상위 2~4위를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163,200원 ▼3,600 -2.16%)(28.92%), 금호석유 (142,000원 ▲2,800 +2.01%)(25.11%) 등의 정유·화학 업종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차전지 업종은 미국 인플레이션 법안(IRA) 시행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차전지를 필두로 올초부터 코스피에서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주도주 랠리가 진행됐다.

그간 낙폭이 확대됐던 반도체 업종들도 양호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62,900원 ▲800 +1.29%)는 같은 기간 동안 16.38% 올랐다.



"주식 올라가네"…'악재·악재·악재' 공포 비웃은 기묘한 반전, 왜?
반면 인터넷, 유통·의류 업종은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카카오 (60,700원 0.00%)는 같은 기간 동안 -9.81% 하락하며 하락률 상위 4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55,100원 ▲400 +0.73%)(-10.39%), NAVER (199,500원 ▲200 +0.10%)(-8.27%)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통·의류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 (21,000원 ▲300 +1.45%)(-9.61%), 신세계 (210,000원 ▲1,000 +0.48%)(-8.23%), 화승엔터프라이즈 (8,290원 ▲100 +1.22%)(-8.22%) 등도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올초부터 지금까지 태조이방원이 증시를 주도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태조이방원의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중론이다. 이미 나온 악재가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고 새로운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태조이방원의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을 것 같다"며 "또다른 주도주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투자자들이 거기에 적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반도체, 인터넷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과대 인식이 유입되며 주가가 바닥을 잡고 올라왔다. 지난달 13일 15만5000원까지 내려갔던 NAVER 주가가 이날 18만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지난해까지 고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저PBR주가 함께 올라갔지만 올 들어 고PBR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빠졌다"며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고PBR주인 인터넷, 게임 종목들이 많이 올라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나 런 리스크로 IT 쪽도 코스피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내년으로 밀린 새로운 서비스, 게임들이 나오면 매출과 연동돼 인터넷, 게임 업종의 실적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최악이어도 주식은 간다...코스피 2700 회복할 것"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사진=(C) News1 조태형 기자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사진=(C) News1 조태형 기자
"2400선을 돌파한 최근 코스피의 반등은 1년 뒤쯤 한국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전망을 보여준다. 악재는 이미 다 반영됐다. 코스피는 이대로 27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9일 코스피의 기묘한 V자 반등에 대해 "주가의 선행성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3000 회복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2700~2800까지 무난히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말 2100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2400을 돌파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62,900원 ▲800 +1.29%)는 저점대비 20% 올랐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신용경색으로 주식시장을 둘러싼 모든 조건이 최악이지만 코스피는 반전 드라마를 연출 중이다.

"1970년대 중반 1차 석유파동 당시 국제 유가가 75% 급등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48% 급락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크게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인 1975년 S&P지수는 악조건을 딛고 75% 반등했다. 당시 미국증시가 급반등할 때 경기는 최악이었다. 지금도 그 때와 유사한 상황이다. "

이채원 의장은 경기가 최악이어도 주가는 1년 정도 미래를 반영하면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를 과도하게 빠진 낙폭을 회복하는 '낙폭과대주의 반격' 장세로 진단했다. 특별한 주도주 없는 상태로 과도한 하락이 발생한 종목이 반등하는 흐름이란 의미다.

역대 하락장에서 코스피의 평균 하락률은 약 25%였다. 지난해 6월 고점(3316.08) 대비 코스피 지수는 35% 급락했다. 이번 하락장은 무려 1년4개월간 지속돼 기간도 고통스러웠고 낙폭도 과도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지난해 6월 고점에서 시작된 하락장은 과도한 유동성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아니라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던 위기였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갑자기 위기가 고조돼 투자자들이 잘 대응하지 못했다. 특별한 위기와 대단한 공포가 아니었기에 반등도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과하게 빠진 낙폭을 회복하는 것이다. "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사진=(C) News1 조태형 기자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사진=(C) News1 조태형 기자
이 의장은 "3000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환율이 안정되고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증거가 필요하지만 2700~2800까지는 충분한 반등이 이어지겠다"며 "코스피 지수가 3300대에서 2100대까지 급락했기에 전체 낙폭의 50%만 만회해도 2700선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수 반등 후 달라질 시장의 색깔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저금리 디플레이션에서 고금리 인플레이션으로 시대적 패러다임이 바뀔 때, 이에 맞춰 주식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다.

과거 저금리 환경에서는 초저금리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었고 신규 설비투자도 대규모 집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판이 180도 달라졌다. 조달금리가 너무 비싸 돈을 빌리기 어렵고 땅값은 물론 설비투자와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이런 환경에서는 후발주자가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고 결국 '선발주자의 우위'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인플레이션 시대는 현금이 많고 부채가 적고 공장과 설비·인력을 보유한 선발 주가가 유리하다"며 "특정 산업의 1등기업 또는 선두업체, 수출관련주, 환율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장은 "시장의 형세가 바뀐 걸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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