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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은 무슨" 올라도 '눈물의 손절' 개미…"너무 싸" 줍줍 신난 외국인

머니투데이
  • 홍순빈 기자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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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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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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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광기, 패닉, 침체...韓증시 V자 반등 미스터리(下)

[편집자주] 시장이 어수선하다. 돈줄이 말랐다고 아우성이다. 수십조원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나온다.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그러다 주가를 보면 흠칫 놀란다. 21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어느새 2400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한달만에 5조원 넘는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불황이 온다는데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 반등의 본격화인가 죽은 고양이의 반등인가. 비관 속 피어난 기묘한 상승장, 랠리를 기대해도 될지 K-증시를 분석·전망해본다.



바닥찍고 올라오는 韓증시…외국인 돌아온 세 가지 이유는?


"원금은 무슨" 올라도 '눈물의 손절' 개미…"너무 싸" 줍줍 신난 외국인
"외국인의 K-주식 쇼핑!"

지난 9월 말 코스피가 2200선 밑으로 주저앉자 시장은 절규했다. '코스피는 끝났다'는 소리까지 나오며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남몰래 웃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바닥을 다질 때 조용히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자 지수도 꿈틀대며 바닥에서 올라왔다. '차이나 런'(China Run) 현상도 호재로 작용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일부터 약 1조775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이 1억674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비교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68,400원 ▼200 -0.29%)도 '6만전자'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200원(0.32%) 오른 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14,700원 ▼300 -0.26%)(1.71%), LG화학 (496,500원 ▼8,500 -1.68%)(3.47%) 등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코스피 반등을 주도한 건 외국인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3연임 확정 전후 차이나 런 자금이 한국증시로 이동한 모습도 포착된다.

운용규모 987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금이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한국을 늘리는 등 투자성과 기준 지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금의 신흥국 자금 운용규모는 14억8000달러다.

통상 중국발 리스크가 불거지면 한국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 패턴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반도체, 전기전자 등 IT 업황이 부진함에도 대만 주식을 팔고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펀더멘털(기초요건)이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도 시진핑 3기 정부 출범 후 중국과 대만이 자산배분을 하기에 부적합한 시장으로 꼽히며 투자자금이 피어그룹(비교집단)인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달러 강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코스피가 저평가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을 돌리는 요인이다. 지난달 25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4.2원을 기록하며 1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현재 1360원 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우량주를 주워담았다. 지난 9월29일부터 11월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주식 약 5조4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2조원 △삼성SDI (512,000원 ▼10,000 -1.92%) 1조370억원 △SK하이닉스 7880억원 △LG에너지솔루션 (476,500원 ▲1,000 +0.21%) 7270억원 등 전기전자, 2차전지주(株) 위주로 순매수했다.

박소연 팀장은 "지난달에만 외국인들이 약 5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는데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가 대부분이었다"며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의 초단기 매수세가 들어온 영향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원금은 무슨" 올라도 '눈물의 손절' 개미…"너무 싸" 줍줍 신난 외국인
급증했던 공매도에 대한 숏커버링(환매수)도 외국인 매수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려서 판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매입하는 걸 말한다.

그간 코스피가 줄기차게 하락하며 공매도가 늘었다. 지난달 7일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 비율이 13.9%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2016년 1월12일 9.9%였다.

증시가 반등하자 공매도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보통 11월 이후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마감·결산)이 시작되고 그 이전에 변동성이 다소 완화된다. 이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높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숏커버 물량이 몰리면 증시 반등에 탄력을 줄 수 있다.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도 줄고 있다. 지난달 2째주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는 5968억원이었으나 이번달 1째주 4456억원까지 줄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의 숏 마인드가 옅어지면서 이번달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원금까진 멀었다' 부진한 수익률…코스피 2400 회복에도 개미는 '울상'




"원금은 무슨" 올라도 '눈물의 손절' 개미…"너무 싸" 줍줍 신난 외국인
코스피가 2400선까지 빠르게 치솟았지만 여전히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지난해 고점에서 증시로 대거 유입된 동학개미들이 원금을 회복하려면 여전히 갈길이 멀다.

개인투자자의 사랑을 받은 삼성전자, 네카오(네이버+카카오) 등은 차츰 상승세를 보이지만 개미들의 계좌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로 마감했다. 지난 9월30일 장중에 기록한 연중 최저치(2134.77) 대비 약 40일만에 300포인트(13.6%)가량 회복했다. 지지부진했던 약세장 흐름 속에서 오랜 만에 보이는 견조한 반등세다.

그러나 개미들의 주식 계좌는 아직도 쓸쓸하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증시로 들어왔던 지난해 고점에 비해선 여전히 바닥권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가장 크게 몰렸던 날은 그해 1월11일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하루만 4조9524억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100을 상회할 때였다.

또 한 번 매수세가 몰렸던 8월12일 근처에서는 종가가 3200을 웃돌았다. 저가 매수로 평균 매수 단가(평단가)를 낮추지 않았을 경우 코스피 지수가 최소 3000대를 회복해야 원금을 회수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것은 하락폭이 큰 카카오 그룹주, 네이버 등의 주식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연초부터 올해 상반기(6월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5개는 순서대로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카카오, 네이버(NAVER), SK하이닉스다.

이 중 카카오의 주가는 9일 종가 기준으로 2021년 고점(6월24일, 17만3000원) 대비 69.9% 가량 하락했다. 네이버도 61.3%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36.0%, 삼성전자우는 34.9%, SK하이닉스는 40.7% 내렸다.

'네카오'(네이버+카카오)에 물린 개미들은 원금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전망도 안갯속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2023년 산업전망'에 따르면 "(인터넷 플랫폼 종목은) 코로나19(COVID-19)가 앞당긴 디지털화 이후 정상화가 발생하며 2022년 하반기 감익이 발생했다"며 "2023년은 인건비, 마케팅비를 통제하며 수익개선을 예상하지만 그럼에도 이익성장이 매출성장을 하회하며 OP(영업이익률) 마진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코스피 반등세가 나오자 개미들은 원금 회복까지 갈 길이 멀었음에도 최근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반등세가 시작된 지난 한달(10월7일~11월8일) 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1896억원 가량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락장을 떠받치던 개미투자자들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반등세에 손절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9만전자 간다" 외국인은 지금, 6만전자 '줍줍'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사진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사진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최악의 상황인데 주가가 올라가는 게 말이 되냐고요? 말이 됩니다. 지금 외국인은 삼성전자 같은 위대한 기업을 저가에 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7만원도 회복 어렵다고요? 9만전자 갈 겁니다. "

'동학개미의 스승'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사진)는 9일 "악조건 속에서 주가가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이유는 한국주식이 적정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를 무겁게 짓눌렀던 악재가 조금만 해소되는 듯 보여도 이렇게 V자 반등하는 것이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9월말 21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2400을 돌파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저점대비 20% 올랐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신용경색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모든 조건이 최악인데도 주가는 오른다. 박 대표는 "한국 주식이 저평가됐기에 제 값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단언했다.

"불과 2년 전 코로나19(COVID-19) 창궐 당시도 똑같은 일 있었다. 그때도 경제가 망가질 거라는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전염병으로 전세계가 봉쇄되고 미국 실업률이 14%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14%로 치솟는 사건은 지난 40년간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주가지수는 회복을 넘어 3000을 돌파했다. "

그는 "2020년 경기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하면 더했지 지금보다 덜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1차 대유행은 물론, 2차 대유행까지 왔지만 코스피는 30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사진=(C) News1 신웅수 기자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사진=(C) News1 신웅수 기자
비관론자들은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한다. 2020년 당시는 전 세계 각국의 공조로 금리를 내리는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금리 인상기가 아니냐고 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회수되고 경기침체가 오는데 어떻게 주식이 오르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그는 12월을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중단하며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거라고 답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위해 가장 많이 참고하는 3가지(물가·고용·부동산) 데이터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올라가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멈출 것으로 봤다. "연준은 과거에도 경기침체기 실업률이 상승하면 금리인상을 중단했다"고 회고했다.

시장에서는 내년도 미국 최종금리가 6%에 도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박 대표는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처럼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를 가장 우려한다"며 "물가, 고용, 부동산 등 3대 변수를 고려할 때 12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 폭락을 초래한 건 예상보다 강했던 연준의 긴축강도(4회 연속 75bp 인상)였다. 때문에 시장은 금리인상 중단 신호를 간절히 기다렸다. 그리고 이 조짐을 감지한 시장의 스마트머니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에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반등하는 이유다. "

무엇보다 한국주식의 과도한 저평가가 외국인 매수를 부르고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가 생각하는 주식투자의 핵심은 '경기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적정가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자라면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얼마인가?'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 대가 워런 버핏도 경제와 경기를 예측하지 않는다. 버핏도 못 맞추는 경기를 예측하려 하지 말라. 현재 코스피 지수 적정주가는 PBR(장부가) 1배 기준 2600, GDP(국내총생산) 기준 3000이다. 적정가 대비 여전히 20% 싸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주식이 싸기 때문에 외국인은 지금 삼성전자같은 위대한 기업을 저가에 쓸어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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