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균형발전, 생존 문제이자 시대적 사명"…尹정부 첫 지방 엑스포

머니투데이

부산=조규희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를 하나로 통합해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균형 발전을 추진한다.

정부는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기존의 지방자치박람회와 균형발전박람회를 통합한 '2022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첫 행사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치분권위원회,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17개 시·도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생산성본부(KPC), 부산광역시가 주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사에 참석해 "지역 정책의 패러다임 자체를 과감히 바꿔 그동안 서로 나뉘어 추진되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통합해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추진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방시대위원회를 곧 출범시켜 지역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국가균형발전은 생존의 문제이자 시대적 과제다. 시·도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지역간 불균형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환영사에서 "부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지방시대 엑스포는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의 의지를 표출하는 대국민 약속의 장이자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시작"이라고 했다.

엑스포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미래 먹거리와 특색있는 발전 방향이 소개됐다. 서울 전시관에서는 △안심소득 △서울런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 등이 소개됐으며 대구 전시관에서는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금호강 르네상스 시대 등에 관한 계획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 전시관에서는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에 따른 방산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울산의 경우 △수소트램을 통한 미래교통수단 △구·군 캐릭터 사업으로 지역문화·관광산업이 활성화된 우수사례를 엿볼 수 있었다.

특별전시관 형태로 마련된 '초광역 협력시대 미래관'에서는 인구소멸,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방이 살아남기 위한 일본,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사례등이 소개됐다. 아울러 초광역 협력의 대표 사례인 부울경 협력이 소개됐다. 부산, 울산, 경남은 지난달 31일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강화하고자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국비대응단을 구성하고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지역 청년 취업자를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사람을 잇다,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의 '희망이음' 전시관에서는 청년 인재와 지역의 우수기업을 이어주는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국내 취업 40개 부스, 해외 취업 40개 부스로 구성됐다. '주민자치타운' 전시관에서는 2022년 주민자치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선정된 58개 사례가 전시돼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혁신도시관' 전시관에서는 산학연 클러스터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투자 정보가 제공됐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과 전략을 논의하는 정책 콘퍼런스 자리도 마련됐다. 김병준 전 제20대 대통령직속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스티븐 글릭만 전 백악관 선임경제특보 등이 민간 주도를 바탕으로 기회특구와 세제해택을 활용한 지역균형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틀간 이어진 콘퍼런스에서는 지방의회의 위상정립 방안, 지방시대를 위한 지역연론의 역할, 지방시대 출범과 전문대학의 역할, 주민 중심의 자치경찰제도 등 다양한 주제가 소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