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락한 시중금리 과도…기준금리 인하 기대 반영됐을 여지 커"-대신

대신증권이 14일 금리의 하락폭이나 커브의 변화가 너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예상치를 하회한 소비자물가의 영향으로 빠르게 하락했는데, 기술적으로 주요 포인트들을 단숨에 하향 돌파하며 TB 10년 금리는 3.8%대까지 낮아졌다"며 "이에 지난 10월 말까지도 (+)를 유지했던 TB 10년과 3개월 금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폭을 늘려 -46p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증권은 올해 채권시장이 물가 이슈에 번번이 받아왔던 충격을 감안하면 10월 소비자물가가 절대적인 레벨이 낮아진 것과 동시에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사실 자체가 금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며 "아울러 11월 FOMC를 통해 추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감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통화당국이 직접 시사했다는 점과 맞물려 그 파급 효과가 배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러나 대신증권은 단기간에 금리가 속락하는 과정에서 과연 물가 동향에만 정확하게 반응을 보였다고 하기에는 금리의 하락폭이나 커브의 변화가 다소 과도했다는 입장"이라며 "즉 물가가 예상을 하회했다는 재료 이상으로 금리가 빠졌고, 장단기 금리의 역전폭 역시도 단기에 지나치게 커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어 이처럼 필자가 최근 금리의 속락을 과도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향후 연준의 행보에 대한 전망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을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단일 재료들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변수는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기대 변화"라며 "아울러 본인들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항상 커지기를 원하는 운용자들의 속성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은 끊임없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집단이라고 해도 지나친 과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월가를 중심으로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적인 수준에 대한 전망, 즉 터미널 레이트에 대한 기대는 5.00~5.25%로 컨센서스가 집중되고 있다"며 "1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에 형성된 수준으로 현재 기준 금리가 4.00%라는 점을 감안할 때 100~125bp가 높다"고 분석했다.

또 "인상 횟수로는 25bp 단위로는 4~5회이나, 빅 스텝 이상의 이례적인 인상이 동반될 경우 2~3회로 횟수가 줄고 시기는 내년 1분기까지로 추정된다"며 "전망의 시계(視界)에서 볼 때 해당 컨센서스의 예측 신뢰도는 매우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그런데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이후 인하 기대가 내년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시작됐다는 점"이라며 "현재 연방금리선물을 기준으로 2023년 3분기 말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 분포 비중은 4.75%와 4.50%가 각각 31.5%, 14.5%에 이르며, 전체적으로 인하를 전망하는 비중은 48.6%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인상 종료 후 동결을 예상하는 비중은 47.7%로,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직후 불과 1개 분기 이후 인하가 이뤄지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며 "현 수준까지 속락한 시중금리가 과도하게 낮아졌다고 평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