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오늘 시진핑과 첫 정상회담…북핵 '中역할' 논의 주목

머니투데이

발리(인도네시아)=박소연 기자

지난 3월25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뉴스1 자료사진, AFP)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이다.

G20(주요20개국) 정상회담 참석차 발리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의 양자회담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번 동남아 순방 계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이어 시 주석까지 한중일 3국의 정상을 모두 만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당초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G20에) 참석할 예정인데 우리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마지막 날 한중 정상 간 만남이 환담을 넘어 공식 회담으로 전격 확정됨에 따라 북핵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한 계기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약 30분간 환담을 나눴다. 리 총리는 당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어느 때보다 빈번해지고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어떤 역할을 거론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25일 시 주석과 첫 전화 통화를 가졌다. 지난 5월10일에는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경축사절로 방한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이 시 주석의 윤 대통령 방중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양 정상의 회담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방중 또는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