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李 측근 수사팀' 고발에 "거대 정당의 수사 흔들기 유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의 눈을 피해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하던 2013년 2월 설 명절 무렵 성남시청 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성남도개공 각종 사업 및 자신의 인사 청탁을 받으며 현금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1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의 고발 공세에 유감을 표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5일 "거대 정당이 고발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면서 "구체적 근거도 없이 수사팀을 흔드는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진행되는 수사 중립성에 대해 국민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며 "향후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지만 너무 정치적인 사안으로 너무 몰고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또 "검찰은 법과 절차에 따라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 엄희준·강백신 부장검사를 피의사실공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반부패수사1부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한다. 반부패수사3부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총괄하면서 이 대표의 또다른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수사팀을 재편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사실상 재수사하면서 대장동보다 앞선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이 민간개발업자들과 오랜 기간 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뇌물 1억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대장동 개발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사업에서 발생한 민간업자 이익 중 일부(세후 248억원)를 나눠갖기로 약속한 혐의, 위례 신도시 사업 과정에서 비공개 내부 자료를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에게 흘려 거액의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 폐기를 지시한 혐의 등도 있다.

김 부원장은 제20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지난해 2월 유 본부장에게 자금을 요청한 뒤 남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돈이 이 후보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쓰였다고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