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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하듯 매수했는데"…불황 버티던 음식료株 '털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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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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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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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하듯 매수했는데"…불황 버티던 음식료株 '털썩', 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주목받던 음식료품주(株)가 주춤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경기방어주에서 성장주로 이동해서다.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 영향도 컸다.

증권가에선 음식료품주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순 있지만 아직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얘기한다. 향후에도 고환율 수혜, 판가전이에 따른 매출 상승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CJ제일제당 (322,000원 ▲1,000 +0.31%)은 전 거래일 보다 2만500원(-4.92%) 내린 39만65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삼양식품 (118,500원 ▲700 +0.59%)(-5.53%), 오뚜기 (441,500원 ▲1,000 +0.23%)(-1.43%), 농심 (364,000원 ▲2,000 +0.55%)(-0.31%) 등도 하락 마감했다.

그간 음식료품주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전통적인 방어주로 꼽혔다. 기업들이 상승한 원부자재 가격을 판매가격으로 전이시키기에 용이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올 들어 소맥과 팜유 등의 가격이 오르자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 3사는 라면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농심은 신라면 등 자사 라면 제품의 판매가격을 지난 9월부터 평균 11.3% 올렸다.

주가도 상승해왔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1월3일) 37만9500원이었던 주가가 전날까지 41만7000원으로 약 9.89% 올랐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도 같은 기간 동안 12.67% 상승했다.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급등으로 식품 업계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 제공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급등으로 식품 업계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 제공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는 게 확인되면서 음식료품주가 상대적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성장주로 꼽히는 NAVER (199,100원 ▼400 -0.20%)(9.09%), 카카오 (60,400원 ▼300 -0.49%)(15.55%), 엔씨소프트 (371,000원 ▼1,500 -0.40%)(11.34%) 등은 상승한 반면 CJ제일제당(-6.04%), 삼양식품(-5.96%) 등은 하락했다.

일부 기업이 다소 아쉬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전날 실적발표를 진행한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42억원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5124억원보다 하회한 수치다. 삼양식품도 3분기 영업이익이 193억원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225억원)를 약 14.22% 밑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발표한 CJ제일제당, 삼양식품을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며 "최근 음식료품주의 1달 수익률이 좋지 않은데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로 옮겨가는 영향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음식료품주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순 있으나 계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본다. 소맥, 팜유 등 원부자재 상승에 따른 판가전이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라는 것이다. 최근 라면 가격을 올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경우 인상 효과가 올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료품주 중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권한다. 내수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나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고환율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내수 매출 비중이 높아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농심은 미국 법인의 고성장세가 인상적이지만 한국 매출 비중이 높아 곡물가의 의미 있는 하락 반전 시기에 보다 유의미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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