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자 손절에도 나홀로 직진?…트럼프 대선 출마 강행할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도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공화당이 예상 밖에 고전했다는 '트럼프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을 태세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라건대, 내일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간선거 직전 오하이오주에서 가진 마지막 지원 유세에서 오는 15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며 대권 도전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을 두고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공화당이 레드 웨이브는커녕 상원에서 민주당에 패하고 하원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트럼프 책임론이 불거진 탓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거나 그와 같이 2020년 대선 결과가 잘못 됐다고 주장한 후보들은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강성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 중 하나였던 모 브룩스 앨라배마주 하원의원은 지역언론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2024년 대선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를 지명하는 것은 나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중간선거 후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가가 오르며 강력한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는 일찌감치 디샌티스를 지지했고, 공화당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월가의 큰손'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디샌티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리핀은 또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포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3번이나 진 패배자"라며 "그가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2020년 대선과 2021년 1월 실시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올해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패배했다고 지적하며 "공화당은 이제 3번이나 진 패배자를 버리고 새로운 인물로 이동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여론도 움직이고 있다. 유고브(YouGov)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9~11일 미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라고 답한 응답자 중 41%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디샌티스를 꼽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39%)보다 많았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12일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 10명'에 대한 전망 기사를 내면서 디샌티스를 1위, 트럼프 전 대통령을 2위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