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잘나가는 비엠티, 3분기만에 매출 1000억 돌파

피팅·밸브 전문기업 비엠티 (13,810원 ▲300 +2.22%)가 핵심부품 국산화를 넘어 수출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어 주목된다. 수출이 커지면서 기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엠티의 수출 비중은 2020년 37%에서 2021년 43%, 올해 3분기엔 44%로 최근 3년간 매년 확대됐다.

비엠티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9% 증가한 1004억원이다. 이중 수출액이 438억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달성했던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올해는 수출에 힘입어 3분기만에 기록한 것이다.
'피팅' 제품이 수출 견인…3분기 매출 543억중 수출이 57%

비엠티의 프리포밍 피팅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피팅 제품의 실적도 수출이 견인했다.

피팅 제품의 매출액은 2020년 373억원에서 지난해 52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4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덕이다. 피팅 제품의 수출액은 2020년 166억원에서 지난해 262억원으로, 올해 3분기에는 31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은 2020년 44%에서 지난해 50%를 차지하더니, 올해 3분기에는 57%까지 확대됐다.


환율 영향만은 아니다. 피팅 제품의 수출량도 2020년 292만개에서 2021년 425만개, 올해 3분기에는 505만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윤종찬 비엠티 대표는 "미주, 중국, 중동 등에서 계장용 피팅과 반도체용 피팅이 판매 실적을 견인했고 수출이 쉽지 않았던 일본과 인도에서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비엠티 피팅제품 수출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

비엠티 3분기 연결 매출 376억원, 전년동기보다 66.8% 증가 비엠티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누적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3%, 582.1% 증가한 1011억원, 199억원이다.

2분기 사상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3분기에도 반도체, 조선, 플랜트 등 주요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로 높은 외형성장을 이뤘다.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원가절감, 생산 효율화,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등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세와 환율 등도 1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는데 주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주력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고부가제품군 확대, 중동 등 신규시장 적극 공략을 통해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엠티는 부산 장안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자동화 설비 확대, 공정 동선 개선 등으로 생산 효율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