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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은 옛말" 롯데손보, IFRS17 도입으로 날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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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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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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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롯데손해보험 (1,587원 ▲10 +0.63%)이 내년에 도입될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IFRS17가 시행되면 자본규모와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늘어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어서다. 내년 이후 본업인 보험영업에서 적자 꼬리표를 떼어내고 잠재가치까지 키워 체질개선을 마무리하는 것이 회사 측의 목표다.



◇"단기손익 대신 내재가치"… 장기보장성보험 늘려 CSM 키웠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3분기 순자본(자본총계)은 6098억원인데,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 도입을 가정하면 2조4000억원으로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기준 CSM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CSM은 체결된 보험계약에서 예상되는 손해율·유지율·사업비율·할인율 등을 반영해 계산한다.

CSM은 내년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지표다. 보험 계약에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으로, 숫자가 클수록 미래이익창출 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내년에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보유계약의 가치를 보험부채인 CSM으로 먼저 인식한 뒤 이를 매년 8% 정도씩 상각해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하게 된다. 단순 계산하면 롯데손보의 경우, 3분기를 기준으로 매년 약 1200억원이 이익으로 돌아온다.

CSM이 증가해 미래의 이익이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년 상각하는 금액 이상으로 새로운 계약에서 얻는 가치가 쌓여야 한다. 롯데손보는 올해 3분기까지 신계약가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늘어난 70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초 1조4000억원 수준이던 회사의 CSM이 내년 말에는 2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SM이 2조원까지 늘어나면 연간 보험영업이익만 약 1600억원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롯데손보가 지난해만 해도 보험영업에서 약 17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순식간에 1600억원 이익으로 바뀌는 셈이다. 롯데손보의 보험영업이익은 2019년 -4347억원, 2020년 -2209억원, 2021년 -1755억원으로 적자에 매년 적자에 시달려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CSM이 8조~10조원 가량 기대되는 대형사들과 비교하면 2조원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자본규모가 비슷한 중소형사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매년 본업에서 적자를 내다가 1000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구조로 바뀌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신계약가치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롯데손보의 3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신규월납액은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억원에 비해 70% 가량 증가했다. 3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471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9% 늘었다.

"적자기업은 옛말" 롯데손보, IFRS17 도입으로 날개단다
장기보장성보험 연간 원수보험료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분기까지 롯데손보가 기록한 장기보장성보험 누계 원수보험료는 1조381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8% 늘어난 수치로,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원수보험료 중 81.7%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장기보장성보험 매출의 90% 이상은 일반형 보험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일반형 보험은 무·저해지형 보험에 비해 자본효율성이 우수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IFRS17이 도입되면 재무제표 변화나 손익계산서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서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 부담이 적어 전반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롯데손보의 경우, 대주주 변경 후 대규모 손상인식을 하고 익스포저(금리변동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자산과 부채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채권 시가평가에 대비해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관리도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손실을 털고 회사의 자본력이 좋아진 것과 CSM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며 "이를 반영해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 롯데손보에 대한 보험금지급능력평가 (IFSR)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negative) 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일제히 상향했다.



◇체질 개선 마무리 수순…내년 이후 매각 작업 본격화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했다. 이후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적자가 심한 상품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를 강화해 비중을 줄이는 반면 수익성이 높은 장기 인보험 영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영업전략도 수익성 위주로 바꿨다.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으로 총 6850억원을 투입하는 등 자본 확충을 통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재무건정성도 안정을 찾았다. 2019말 171.3%에 그쳤던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 3분기 기준 204.8%로 높아졌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평가 이익이 줄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 비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를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체질 개선이 마무리 돼 가는 만큼 내년 이후에는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매각 차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아직은 매각을 본격화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CSM 값은 가정에 따른 추정치"라며 "내년에 IFRS17이 도입되면 향후 2년 동안 실제 실적과의 비교를 통해 CSM 수치가 증명되고 나서야 롯데손보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손보가 내년에 매각을 진행할 경우 CSM 상향조정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모두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강화된 이익 체력을 입증할 수 있는 내년 이후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손보 측은 IFRS17 시행 후 기업가치가 약 4조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한다. 내년에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매각 가치에는 법인세 효과를 차감한 CSM에 순자본을 더한 정량적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자본총계 2조4000억원에 CSM 2조원을 더하고 법인세 효과를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이 된다는 것이 롯데손보 측의 설명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현재 신계약 유입으로 CSM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보다는 내후년에 매각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매각가격 산정에 있어 더 유리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내년 IFRS17 도입 이후 실적에 따라 주가 역시 재평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8일 종가(1545원) 기준,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4795억원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체력이 좋아진 것과 향후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시총이 작다"며 "IFRS17이 시행되면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손보사 시스템 도입, 잠재가치도 확대


중장기적 내재가치 증대에 초점을 맞춰온 롯데손보는 사업모델 차별화를 통한 질적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잠재가치를 극대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손보는 이를 위해 사업비 지출을 늘렸다. 롯데손보가 올해 3분기까지 집행한 판매비는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난 약 25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장기보장성보험 판매가 크게 늘어난 3분기에 집행된 판매비는 1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64.3% 늘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판매비 증가는 법인형보험대리점(GA) 시장 등 대면영업 채널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해 판매역량을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전속설계사 조직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1000여명이었던 전속설계사 재적인원을 올 들어 2037명까지 확대했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사업단장 체제를 도입,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강화했고 설계사 육성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디지털 손보사 시스템'도 도입한다. 모바일 공간에서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텔레마케터 상담원 등이 영업활동 전반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 시스템을 통해 전 영업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다"며 "보험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자체 플랫폼을 확보하는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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