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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13년 뚝심투자 결실···삼양, 국내 첫 ISB 공장으로 전성기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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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전북)=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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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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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이노켐, 옥수수로 만든 고순도 플라스틱 ISB 양산···순수 우리 기술로 프랑스 이어 두번째 양산 공장 '성공'

김윤 13년 뚝심투자 결실···삼양, 국내 첫 ISB 공장으로 전성기 연다
"연구개발(R&D)에 착수해 상업화까지 13년이 걸렸다. 국내외 우리가 발행한 특허만 300개가 넘을 정도인데다 R&D, 공장 설계, 완공까지 순수 우리 기술이 집약돼 있는 만큼 자긍심이 느껴지고 이를 토대로 향후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시장을 선도하겠다."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이사는 16일 열린 삼양이노켐의 이소소르비드(이하 ISB) 상업화 공장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ISB 제품 및 공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ISB는 쉽게 말해 석유 대신 옥수수로 만든 플라스틱이다.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바이오 소재로 BPA(비스페놀A)와 같은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 생산에 쓰인다. 삼양이노켐의 ISB로 페트, 폴리카보네이트, 폴리우레탄 등 대부분의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또 화이트바이오란 옥수수, 콩, 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ISB 상업화 생산이 가능한 곳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삼양이노켐과 프랑스 로케뜨(ROQUETTE) 단 두 곳뿐. 국내에서는 삼양이노켐이 유일하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삼양이 그룹 내 식품과 화학 사업을 모두 영위해왔기에 가능한 시도였으며 10여 년 뚝심 투자 끝에 결실을 맺었다.

4층 규모의 공장은 전북 군산 자유무역지역 내 2만3000㎡(7000평) 부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올 2월부터 이미 생산을 시작한 공장은 제품 생산에 한창이었다. 공장은 지난해 기계적 완공을 마무리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준공식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위부터)삼양이노켐 ISB 공장 내부 모습과 삼양이노켐의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사진=김성은, 삼양이노켐
(위부터)삼양이노켐 ISB 공장 내부 모습과 삼양이노켐의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사진=김성은, 삼양이노켐
옥수수로 만든 '솔비톨'이란 물질을 공장 내 지름 3m의 구 형태의 반응기에 넣으면 약 5~6시간을 지나 제품 순도를 높이기 위한 증류·결정화·정제 공정을 순서대로 거친다. 이후 농축 단계를 거치면 액상 또는 고체 형태의 ISB가 탄생하는데 여기까지 꼬박 하루의 시간이 걸린다.

ISB 자체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더 있지만 폴리머(고분자)를 만들 정도의 고순도 제품을 만드는 곳은 국내에서 삼양이노켐이 유일하다. 순도를 높이는 것과 공정에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것이 삼양이노켐의 비법이다.

현재로서 식물자원 원료 기반 플라스틱은 석유기반 플라스틱보다 비싼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 과정에서 탄소가 덜 배출된다는 점, 내구성과 내열성이 더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른다. ISB는 식품 용기, 자동차 내외장재, 전자제품 외장재 등 소재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장재수 삼양이노켐 생산기술총괄은 "현재 ISB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으로도 수출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ISB를 양산 중인 곳이 프랑스와 한국 두 곳 뿐인데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물류 이동되는데 2~3달이 걸려 그 사이 제품이 변질될 수 있단 우려를 감안하면 이번 삼양이노켐의 ISB 공장은 아시아 권역을 중심 타겟삼아 빠르게 사세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삼양이노켐은 2009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기자단을 초청해 제품 생산 현장을 공개했는데 그룹에서 해당 사업에 얼마나 주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삼양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스페셜티' '친환경' '글로벌' 등 세 키워드에 부합하는 공장이기도 하다.

환영사에 나선 김윤 삼양 그룹 회장은 "ISB를 개발하고 연구해온 과정에서 많은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사업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며 "바이오매스 기반의 친환경 소재 개발에 이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확보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화이트바이오 시장 성장에 발맞춰 ISB 공장 증설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GM이 물러간 군산 지역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축사에 나서 "이번 공장이 삼양이노켐 큰 도약의 큰 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앞으로 (도지사로서) 전국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을 만들자는 게 (도지사로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언급했듯 삼양이노켐은 내부적으로 증설 시간표도 이미 어느정도 세워뒀다. 강 대표는 "첫 번째 공장 생산능력(연간 1만5000톤)이 모두 채워지는 시기를 2024년으로 보고 있다"며 "이쯤 두 번째 공장의 착공을 염두에 두고 있고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2025년에는 제 2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지는 1공장 인근으로 삼양이노켐이 증설 투자를 통해 연 3만~4만톤까지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삼양이노켐이 16일 전북 군산에서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준공식을 했다. (왼쪽부터) 삼양이노켐 강호성 대표, 최이환 군산 세무시장, 삼양패키징 김정 부회장, 삼양사 김량 부회장, 강임준 군산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삼양사 김원 부회장, 김해기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삼양홀딩스 엄태웅 대표, 신동희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장./사진=삼양
삼양이노켐이 16일 전북 군산에서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준공식을 했다. (왼쪽부터) 삼양이노켐 강호성 대표, 최이환 군산 세무시장, 삼양패키징 김정 부회장, 삼양사 김량 부회장, 강임준 군산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삼양사 김원 부회장, 김해기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삼양홀딩스 엄태웅 대표, 신동희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장./사진=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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