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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없는 사우디' 그리는 'Mr. 에브리씽'...빈 살만 권력의 비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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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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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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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후] 오일머니 바탕, 대형 투자 프로젝트 주도

/사진= 김지영 디자인기자
/사진= 김지영 디자인기자
중동에서 날아온 '사막의 MZ세대'(1985년생). 무함마드(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37)에게 정·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실상 최고결정권자인 그가 17일 방한했다.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영미권에서 이름 첫 글자를 따 MBS로도 불리는 그의 대표적 별명은 "미스터 에브리씽"(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남자). 사우디의 어마어마한 오일머니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우디 권력구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왕위 멀던 왕자가 어떻게


빈 살만은 1985년 사우디에서 태어났다. 살만 국왕과 세번째 부인이 낳은 6남매 중 맏이다. 그의 '수직상승'은 드라마틱하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그가 왕위 근처에 가긴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초대 국왕인 압둘아지즈의 아들들, 빈 살만에겐 큰아버지들이 형제세습을 해왔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2대부터 7대인 현재 살만 국왕까지 모두 형제다. 2011년 술탄 왕세제가 국왕이 되기 전 사망, 동생인 살만 현 국왕에게 기회가 왔다.

=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9일(현지시간) 라야드에서 열린 GCC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얘기를 듣고 있다.  (C) AFP=뉴스1
=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9일(현지시간) 라야드에서 열린 GCC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얘기를 듣고 있다. (C) AFP=뉴스1
리야드의 킹사우드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빈 살만은 왕세제가 된 아버지를 보좌하기 시작했다. 2015년 아버지가 왕이 되자 그는 제2 왕세자(부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돼 국가 무장력을 틀어쥐었다.

이 때가 불과 서른. 그래도 형제세습을 고려하면 빈 살만에게 차례가 올 지 불투명했다. 빈 살만의 삼촌, 살만 국왕의 이복동생 무크린 왕자가 '차기'로 유력했다. 하지만 살만 국왕은 즉위 3개월 만인 2015년 4월 왕세제였던 무크린을 축출했다. 이 때부터 파란이 시작됐다.


치열한 권력다툼 뚫고 사우디 실권자


살만 국왕은 사우디 초대 국왕 압둘아지즈와 부인 히사 수다이리 사이에서 태어난 7번째 아들이다. 사우디는 왕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권력다툼이 치열했다.

그중 살만 국왕과 형 나예프, 5대 파드 국왕 등 7형제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특히 끈끈했다. 이들이 어머니의 이름을 딴 '수다이리 세븐'(수다이리 7형제)이다. 전임 압둘라 국왕, 무크린 전 왕세제 등은 어머니가 달랐다.

살만 왕은 무크린 대신 친형 나예프의 아들이자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제1왕세자로 앉혔다. 여기까지만 해도 '수다이리 세븐'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정도로 여겨졌다. 그런데 2년 후인 2017년 살만 국왕은 빈 나예프 왕세자마저 폐위하고, 친아들 빈 살만을 왕세자로 격상했다.

'빈 살만 시대'가 열린 것이다. 빈 살만은 2015년부터 맡아왔던 국방장관과 왕실직속 경제개발위원장 외에 제1부총리라는 정치권력까지 장착했다.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27일 (현지시간) 홍해 도시 제다 왕궁에서 열린 선서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27일 (현지시간) 홍해 도시 제다 왕궁에서 열린 선서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력근거 ① 왕정국가 시스템


'미스터 에브리씽'이란 그의 위상을 만든 건 크게 세 가지. 우선 사우디는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국왕이 통치하는 왕정 국가다. 국왕과 소수의 왕실 일원에게 의사결정권이 집중된 시스템이다.

살만 국왕은 아들에게 실권을 몰아줘 사우디 사상 첫 부자세습을 준비하고 있다. 빈 살만은 지난 9월 총리가 됐다. '총리' 직함은 관행적으로 국왕이 맡아온 것이다. 빈 살만의 권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방장관 자리는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에게 물려줬다.

둘째 권력욕과 집념, 추진력이 강한 빈 살만의 캐릭터다. 그는 2017년 부정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사촌들을 체포했다. 그중 아랍권 최고 부자,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이름을 날리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도 있다. 알 왈리드 왕자는 중동 최대규모의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을 설립해 국내에도 꽤 알려진 인물.

그밖에 빈 살만의 왕위계승에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이 다수 체포됐다. 그 과정에서 사망한 이도 있다. 잡혀온 왕족들은 호화로운 호텔방에 머물렀지만 감옥이나 마찬가지였다. 빈 살만은 풀려나고 싶으면 재산의 70%를 국가에 헌납하라는 조건을 내걸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② 카리스마·추진력…'냉혹' 평가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도 논란이 됐다. 사우디 정부, 특히 빈 살만 왕세자에게 비판적이던 카슈끄지는 2018년 주 튀르키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암살됐다. 빈 살만이 카슈끄지를 죽이는 걸 사실상 지시했거나 묵인했단 의혹이 일었다.

국제여론도 빈 살만에게 부정적이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인권을 강조하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세계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미국조차 세계 원유시장을 주도하는 사우디의 협조가 필요한 처지가 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빈 살만과 만난 후 "원유 증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가 이내 다른 입장을 냈다. 70대의 바이든 대통령이 아들뻘인 빈 살만에게 체면을 구긴 셈이다.

여기서 보듯 빈 살만의 권력의 세번째 기반은 오일머니다. 사우디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를 운용한다. 국내 기업들에도 투자한 글로벌 큰손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초대형 석유기업으로, 국내 S-Oil (91,100원 ▲2,800 +3.17%)의 모회사다. 서울의 에쓰오일 본사 건물에는 17일 그의 방한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왼쪽 위부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왼쪽 위부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③ 오일머니 탄탄…사우디100년 그려


개인재산도 막대하다. 자세한 내역은 베일에 가려 있지만 2조 달러(약 27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초호화 요트와 부동산, 와인 농장 등 셀 수 없는 자산을 가진 걸로 알려졌다.

빈 살만은 '비전 2030' 등 초대형 경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2030년까지 산업을 다각화해 실업률을 낮추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내용 등이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해안에 서울 44배 규모의 스마트시티 '네옴(NEOM)'을 짓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담았다.

그는 사우디 경제가 '원유 절대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해 왔다. 국내외 여론을 의식하는 면모도 보였다. 여성의 운전,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고 영화관도 열었다. 매우 보수적이던 기존 왕실의 태도와 다른 것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17일 3년 5개월만에 방한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16일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건물에 방한 환영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17일 3년 5개월만에 방한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16일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건물에 방한 환영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932년 건국한 사우디는 10년 후 건국 100년을 맞이한다. 살만 국왕이 고령인 만큼 이변 없이 빈 살만이 왕위를 계승하면 그가 '건국 100년'의 얼굴이 된다. 왕세자는 2008년 사우디의 또다른 로열패밀리 가문 출신 사라 빈트 마슈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와 결혼했다. 현재 3남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는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이고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과 잇따라 만나 양국 경제협력을 타진했다. 그의 행보에 '개미'들도 들썩였다. 네옴시티, 원자력발전소 등 사우디 경제 프로젝트에 한국정부와 기업들이 참여하면 증시 영향도 막대할 전망이다. '제2의 중동 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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