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KBO 최초 부자 MVP 등극... 두산은 신인왕 최다 배출 [종합]

키움 이정후./사진=뉴스1

예상대로였다. '타격 5관왕'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두산 베어스는 정철원(23)이 2010년 양의지(35·NC 다이노스) 이후 12년 만에 신인왕에 오르면서 신인왕 최다 배출 팀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이정후는 총 107표 중 104표를 받아 2표를 받은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 1표를 받은 안우진(23·키움)을 따돌리고 MVP의 영광을 누렸다. 올해 이정후는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하고 타격 5관왕(최다안타,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을 차지했다. KBO에 따르면 역대 MVP 중 만장일치 수상자는 원년인 1982년 박철순(당시 OB) 뿐이었다.

또한 지난해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에 이어 올해는 KBO리그 최초 부자 MVP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아버지 이종범(52) LG 트윈스 1군 주루코치는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 타격 4관왕(최다안타, 타율, 도루, 출루율)을 차지하며 MVP를 수상했다.

이정후는 "신인 시절 시상식에 왔을 때 MVP 타는 선배님들 보고 이런 날이 오길 바랐는데 이렇게 돼 영광스럽다.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은데 신인 시절부터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히어로즈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별 것 아닌 고등학교 선수를 과감하게 발탁해주신 장정석 단장님께 감사드리고 중간에 오셔서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좋은 말씀해주신 손혁 감독님, 신인 시절 수비에 약점이 있었음에도 단점을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장점을 살리라고 힘을 실어주신 홍원기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또 나를 이렇게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신 가족에게 감사하다. 항상 어머니가 고생 많으셨는데 자그마한 효도 하나 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 휘문고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두산 정철원이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인왕은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한 정철원의 몫이었다. 한국야구기자회 유효 투표수 중 107표 중 74표를 받았다. 정철원은 올 시즌 4승 3패 23홀드(리그 6위)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KBO 데뷔 신인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수상으로 정철원은 지난 2010년 양의지 이후 12년 만의 두산 소속 신인왕이 됐다. 전신인 OB 시절을 포함하면 역대 7번째 신인왕이다. 이로써 두산은 KBO 최다 신인왕 배출팀이 됐다.

정철원은 수상소감으로 "선수들, 직원, 감독님, 코칭스태프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가족에게도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쟁 상대인 김인환(한화)형이 있어 더욱 분발할 수 있었다. 끝까지 아프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니 상이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에게 "더 아프지 않고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어필하면서 "학교 선배인 김광현(SSG) 형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KBO리그 부문별 타이틀은 소수의 선수가 나눠 가졌다. 투수 부문은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안우진(23·키움), 승리상을 케이시 켈리(33), 세이브상을 고우석(24), 홀드상을 정우영(23·이상 LG), 승률상은 엄상백(26·KT 위즈)이 차지했다.

타자 부문은 이정후가 타율, 최다안타, 타점, 장타율, 출루율상 등 5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득점상은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 도루상은 박찬호(27·KIA 타이거즈), 홈런상은 박병호(36·KT)의 몫이었다.

퓨처스리그 부문별 타이틀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투수 부문에서 김기훈이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상, 김민규, 이상영, 이원준이 남부리그 승리상을 공동 수상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최원준이 남부리그 타율상, 최준우가 남부리그 타점상을 가져갔다.

이 밖의 부문에서는 이지강(LG)이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 송윤준(한화)이 북부리그 승리상, 이주형(고양)이 북부리그 타율상, 정민규(한화)가 북부리그 타점상, 김민혁, 홍성호(이상 두산), 주성원(고양)이 북부리그 홈런상을 공동 수상했다. 오장한(NC)은 남부리그 홈런상을 단독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