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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치솟은 철광석값...철강·조선 '후판가 줄다리기' 변수 되나

머니투데이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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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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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15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며 쇳물 출선작업(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은 제강, 압연 등의 공정을 거쳐 자동차용 강판, 조선 및 건설용 후판으로 생산돼 대한민국 산업의 기초가 된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15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며 쇳물 출선작업(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은 제강, 압연 등의 공정을 거쳐 자동차용 강판, 조선 및 건설용 후판으로 생산돼 대한민국 산업의 기초가 된다.
톤당 80달러 이하를 유지하던 철광석값 시세가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자재가 하락을 이유로 철강·조선업계의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이 인하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올들어 가장 낮은 톤당 79.5달러에 거래된 국제 철광석 가격이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17일 98.35달러까지 올랐다. 9월 15일 이후 2개월여 만에 100달러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가격 반등은 도시봉쇄에 기반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축된 건설·부동산 부양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현지 철강사들의 조강생산량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철광석 가격이 뛰게 됐다.

철광석 가격이 뛰면 철강 제조원가도 덩달아 상승한다. 그렇다고 곧바로 철강 제품가격 인상되지는 않는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대형 고객사와 상·하반기 납품 물량에 대한 협상을 별도로 진행한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전담 조직이 협상에 나서며 확정된 가격에 기반해 고객사들이 공급받은 물량의 값을 치르는 방식이다.

원자재가격이 오른 상태서 제품가격 인상이 요원할 경우 철강사 수익성 하락한다. 조선사들도 선박 수주 당시 예상한 금액보다 비싼 값에 후판을 공급받으면 마진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양측은 매년 반복되는 가격협상에서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반복한다. 상반기 가격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서 하반기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올해의 경우 2분기부터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기 때문에 후판값 역시 인하가 유력시되던 상황이었다. 인하 폭을 두고 팽팽하게 두 업계가 맞서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관건은 이번 오름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철광석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의 조강생산량 확대가 동반돼야 한다. 문제는 현재의 가격 인상에는 회복 기대감만이 반영돼있다는 점이다. 실제 생산량 확대로 이어질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글로벌 철강업계는 전방산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용 강판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조선용 후판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에 따른 전반적인 물량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 실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못해 철광석 가격이 재차 하락한다면 협상에서 철강사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양측 모두 실적개선이란 부담감을 안은 상황이다. 지난 3분기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은 9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9%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태풍 힌남노 침수 영향에 따른 손실 규모가 4335억원임을 감안하면 실적 후퇴의 상당수는 시장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피해가 미미했던 현대제철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4.9% 줄어든 3730억원을 나타냈다.

조선사들 역시 양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1888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278억원·1679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양사 모두 전년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개 분기, 삼성중공업은 2017년 4분기 이후 2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가격협상이 각사 실적과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협상은 상·하반기 나눠 진행되지만, 큰 틀에서보면 협상이 반복·연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올 하반기보다 내년 상반기 협상에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납품받은 물량의 절대다수는 철광석이 톤당 80달러 이하일 때 만들어진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면서 "지난해 철강제품 가격이 대폭 오른 바 있는 만큼 하반기 협상에서는 큰 폭의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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