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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실패하면 삼성 -26조…"RE100 힘들다" 대안으로 뜬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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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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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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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힘겨운' RE100, '현실적' CF100(下)

[편집자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하는 'RE100'을 선언하는 우리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재생에너지 여건이 열악한 한국 현실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원자력 등 다른 무탄소 에너지원을 포함하는 'CF100'의 대안 가능성을 점검하고 현실화를 위해 풀어야 과제를 짚어본다.


삼성, 'RE100 숙제' 못하면 -26조…"관세보다 무서워" 기업 한숨


미션 실패하면 삼성 -26조…"RE100 힘들다" 대안으로 뜬 '이것'
"(RE100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럽고 긴장이 된다. 아마존이나 MS같은 고객사들의 요구가 높아 재생에너지로 반도체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 등이 공동 개최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국제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온 국내 굴지 기업 부사장의 말이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을 보는 국내 기업들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 RE100은 비영리기구가 주도한 민간의 자발적 캠페인이지만 기업엔 관세보다 더 무섭다.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몇몇을 제외하곤 사실상 충족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집계 한국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 안팎이다. 해외 추정치는 5%를 하회한다. 뭐가 맞든 간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30%는 물론 글로벌 201개국 평균 10.3%(영국 엠버 집계)에도 크게 못 미친다. 제조업 중심 경제를 오래 육성해 온 한국이 안정적이고 값이 싼 원전을 중심에 두고 전력 설계를 해 온 결과다.

정부가 10차 전력 수급계획 실무안에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1.5%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규모가 작은 만큼 당연히 가격도 비싸다.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해외서 사업하는 데 비해 RE100 달성에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며 "대안을 찾아야 하는 기업들의 눈이 해외를 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는 급증하고, 한국의 투자를 기다리는 나라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엠버 조사에서 지난해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21%를 달성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는데, 기존 계획 대비 9.4%포인트나 높여 잡은 공격적인 목표다.

삼성전자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19년 3220GWh에서 2020년 4030GWh, 2021년 5278GWh로 매년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이 기간 미국이 96%에서 100%로, 유럽은 95%에서 100%로, 중국은 90%에서 100%로, 브라질은 90%에서 94%로 재생에너지 비율이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멕시코다. 2019년 3.8%에서 지난해 71%로 늘었다. 인도도 14%에서 23%로 소폭 늘었다.

한국에선? 공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대비 매우 낮다는 예상만 나온다. 낮은 재생에너지 비율은 곧 많은 지출을 의미한다. 그린피스가 2019년 기준으로 추정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용량 중 REC(재생에너지증명), 즉 돈으로 때운 비율은 약 66%다.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적은 한국에선 REC 비율이 훨씬 높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보다 자금 사정이 나쁜 기업들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숙제를 할 수 없는 곳에서 숙제를 강요받는 셈인데, 그럼 답을 다른 곳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자료를 내면서 E100을 요구하는 해외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매출이 최대 20%까지 줄어들 수 있고 손실이 26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EU택소노미(녹색 분류체계) 등 보호무역 장벽이 가뜩이나 커진다. 가장 손쉬운 답은 해외 증설이다. 기업의 엑소더스 위협 요소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의견을 모아 무탄소전원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RE100 대신 원전 등 무탄소 발전을 포함해주는 CF100(Carbon Free 100%)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RE100 국내기업에 부담"…정부도 CF100 연구 나섰다



미션 실패하면 삼성 -26조…"RE100 힘들다" 대안으로 뜬 '이것'
정부가 사용 전력의 전부를 무탄소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의미의 CF100(Carbon Free 100%)과 관련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청정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국제 이니셔티브(Initiative) 확산이 국내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16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24/7 CFE중심) 조사 연구'를 주제로 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RE100(Renewable Energy 100%)와 CF100의 개념과 국제 동향을 비교하고, 국제 이니셔티브 확산에 따른 국내 산업과 경제 영향 분석, 우리나라 현실에서 기업들의 이행 가능성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주요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이니셔티브 이행 요구가 국내기업과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이행조건 분석, 우리 현실에 맞는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사용 제고 방안 도출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국제 이니셔티브의 규칙 정립과 보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기간은 6개월이며 관련 비용으로는 3000만원이 책정됐다.

24/7 CFE(Carbon Free Energy)는 매일 24시간, 1주일 내내 무탄소 에너지만 사용한다는 의미의 무탄소 운동이다. 유엔 에너지(UN Energy)와 유엔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SE4ALL)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 캠페인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 등이 동참하고 있다.

CF100은 앞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캠페인인 RE100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국가별로 재생에너지 환경이 다른 만큼 재생에너지에 원자력 발전 등까지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를 100%로 활용하는 CF100으로 글로벌 체제를 갖춰가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우리나라 또한 좁은 국토면적과 높은 인구밀도 탓에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적고, 주요국 대비 재생에너지 구매비용이 높기 때문에 RE100 참여 요구가 점차 확대될수록 국내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산업현장에서 CF100으로의 체제 전환을 가져가는 데 공감대를 맞추고, 국내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이행 가능성과 기업의 청정에너지 사용 제고를 위한 시사점, 국제 협력 방안 등을 도출해 나가는 방식으로 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CF100은 이제 새로운 기준들을 만드는 연구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RE100과 CF100을 모두 비교해 분석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처럼 재생에너지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의 실현 가능성이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또다른 대안이 있는지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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