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행자 있는데…우회전 막히니 "개XX" 운전자의 최후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0년 5월31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용인시 한 건널목 앞에서 보행자에게 욕설하며 위협을 가한 운전자가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사진=한문철TV

보행자에게 욕설하며 위협을 가한 운전자가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차 앞을 막아선 사람을 차로 살짝 밀었을 뿐인데 특수폭행으로 벌금 700만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운전자 A씨는 최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2020년 5월31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용인시 한 신호등 없는 건널목 앞에서 차량을 몰던 A씨는 행인 B씨가 걸어가고 있음에도 차량을 멈추지 않고 우회전을 하려 했다. 당시 이 건널목에는 B씨 외에도 보행자가 있었다.

차량에 부딪힐 뻔한 B씨가 항의하자 A씨는 "저런 씨XXX가", "눈 똑바로 안 뜨고 다녀? 이 개XX야" 등 욕설을 했다. 이에 B씨는 A씨의 차량 앞을 가로막고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러자 A씨는 2차례 차량을 출발하려고 하며 B씨를 위협했다.

당시 모습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차량을 움직여 B씨가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건널목을 걷던 중 흰색 차량의 난폭운전으로 차량에 부딪힐 뻔했다"며 "깜짝 놀라 차량 창문을 두드리자 화가 난 운전자가 심각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어 "도주하는 걸 막으려고 차량 앞을 가로막았을 때 운전자는 고의로 차량을 전진시켜 저를 2회 가량 충격했다"고 설명했다.

1심 재판부는 당초 검찰이 적용한 혐의인 특수상해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A씨의 행위가 특수폭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람이 건너고 있으면 당연히 멈춰야지", "앞에 사람 건너는 게 보이는데도 저렇게 빨리 가다니", "다치고 안 다치고를 떠나서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정말 잘못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