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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싹 나았다"…백신·치료제의 또다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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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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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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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울=뉴스1)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투약 후 다시 재확진되는 '리바운드'(rebound·재발)' 논란에 직면했다. 한때 감염병 국면을 끝낼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치료라는 '본업' 외 영역에서 다시 주목을 받는다. 백신과 치료제가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 전 세계 후유증 관련 환자가 약 1억30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다 후유증이 뇌와 같은 인체 주요기관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후유증 치료'가 백신·치료제 부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 달, 확진 후 후유증이 두 달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Long Covid)' 치료제 연구를 위한 10억달러(약 1조4255억원) 규모의 연구계획인 '리커버 이니셔티브'(RECOVER initiative) 중 첫 후보 치료제로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선정해 임상시험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의료현장에서 팍스로비드 복용 후 롱코비드 개선 사례가 다수 보고되자 이 같은 대규모 임상 계획이 나왔다. 미국 내에서는 올해 초 롱코비드 증상이 4개월 넘게 지속되던 환자가 복용 후 2주 뒤 관련 증상이 사라진 사례가 나왔다. 복용 3일 후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는 보고도 있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아예 국가 차원에서 후유증 치료를 목적으로 한 임상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임상 계획 발표 후 관련 연구결과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 보훈병원 연구팀은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팍스로비드가 롱코비드를 앓을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5일 안에 팍스로비드를 투약하면 롱코비드를 겪을 확률이 26% 줄어든다는 결과다. 이번 연구는 미국 보훈병원 의료시스템 이용자들의 의료기록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팍스로비드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9217명과 코로나19 감염 후 1개월간 항바이러스제 치료나 항체 치료를 받지 않은 4만7123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환자는 심장병과 혈액장애, 피로, 간질환, 신장질환, 근육통, 신경인지장애, 호흡곤란 롱코비드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후유증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확인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팍스로비드가 직면한 논란을 감안하면 상황 반전이다. 팍스로비드 논란의 대표 사례가 투여받고 완치된 뒤 수일안에 재확진되는 '리바운드' 현상이다. 지난 6월 세계 최고 코로나19 권위자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치료제를 투여받고 완치된 뒤 다시 4일만에 재확진됐고 한달 여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리바운드 현상을 겪었다.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리바운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재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공통된 반응이다.

좀처럼 접종률이 오르지 않는 백신도 후유증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전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중증과 사망, 감염을 줄인다는 이유 외에도 개량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이 감소된다"며 " 심근경색과 뇌졸중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말했다.

정 단장이 근거로 든 것은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실린 연구 내용이었다. 이 학술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1·2차)을 완료한 사람은 미접종자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이나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각각 52%,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단장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도 코로나19 합병증"이라며 "이것을 이만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후유증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추후 임상 등을 통해 확인한다면 치료 영역은 감염 치료 못지않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환자를 롱코비드 환자로 정의한다.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10~20% 정도가 이에 속한다. 현재 전세계 약 1억3000만여명이 롱코비드를 겪고 있을 수 있는 셈이다. 피로와 기침 등 일반적 후유증을 넘어 코로나가 뇌와 같은 인체 주요 기관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온다.

인구 상당수가 감염된 만큼 이제 신규 확진 규모를 줄이는 것 이상으로 감염자들의 후유증 관리가 중요해졌다는게 의료계 시각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롱코비드 관련, 소아·청소년부터 일반 성인까지 포함한 국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내년 상반기 치료·관리를 위한 지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의 추가적 합병증과 후유증을 장기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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