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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원에 180도 달라졌다…"창업 1년 만에 매출 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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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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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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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서 심규현 렛서 CEO(최고경영자)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오문영 기자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서 심규현 렛서 CEO(최고경영자)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오문영 기자
"저희 회사는 카이스트 대학원 연구실에서 창업한 팀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심규현 렛서 CEO(최고경영자)의 첫 소개말이다. 그는 "공대생 5명이서 삼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혹해서 C랩 아웃사이드에 지원했다"라며 "마땅히 해야할 것들도 못 했던 상황이지만 삼성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막막했는데…" 삼성 지원에 180도 달라졌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부터 이어온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사외 버전이다. 지원 조건은 한국 기업일 것과 창업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등 두 가지뿐이다.

C랩 아웃사이드에 뽑힌 스타트업은 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을 받는다. 전용 업무공간과 성장 단계별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국내외 IT(정보통신) 전시회 참가, 판로 개척도 1년 동안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을 원하는 스타트업에는 해당 사업부와의 비즈니스 미팅 등을 연결해주고 투자 유치 기회도 제공한다.

렛서는 올해 초 C랩 아웃사이드 4기로 선정됐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작은 기업도 AI(인공지능)를 쉽게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AI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학습 데이터의 라벨링(데이터에 다양한 정보를 목적에 맞게 입력하는 것)이 깨끗하게 돼야 하는데, 렛서는 불완전한 데이터를 검출하고 정제하는 데이터 클리닝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 그늘 아래서 렛서는 창업 1년 만에 매출 7억원을 달성했다. 초기 5명에서 15명으로 조직 규모도 확대했다. 심 CEO는 "처음에는 어떻게 벌고 (사람들이) 쓰게 할 수 있을까부터 모든 것이 막막했다"면서 "삼성에서 목표부터 달성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줬고, 그 과정에서 50개 이상의 기업들을 만나며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 및 OKR(팀 성과 목표관리) 컨설팅을 통해 조직의 질적 성장도 이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오른쪽 끝)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오문영 기자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오른쪽 끝)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오문영 기자

이날 만난 이상민 뉴빌리티(C랩 아웃사이드 4기) 대표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는데 C랩 아웃사이드는 정말 특별한 프로그램"이라며 삼성전자의 세심한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268억원의 투자를 유지하는 등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을 통해 가파른 성장을 일궜다.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협력해 골프장·리조트 내 식음료 배달과 판매 서비스를 운영하며 B2B(기업간거래) 사업 모델의 시장성도 검증했다. 조만간 편의점·치킨 배달 등을 중심으로 본격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보통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성장지원) 프로그램은 지분 투자 방식이라 회사 사정을 솔직히 공유하고 조언받기 어렵다"면서 "(C랩 아웃사이드에서는) 매일같이 터지는 긴박한 순간마다 담당 파트너와 편하게 연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덕분에 정밀한 재무계획과 비용 지출 계획,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제품 홍보 역시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출범 10년' C랩…규모 확대 시동 건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출범 10년을 맞이한 C랩 프로그램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육성한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 수가 500개 기업을 넘긴 사실을 공유하며 내년부터 스케일업(규모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C랩을 통해 육성한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은 총 521개이다. 385개의 사내벤처 과제를 지원해 61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했고, 사외 스타트업이 460개다. 스핀오프(기업 분사) 제도와 C랩 아웃사이드가 각각 2015년, 2018년 첫발을 내디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들 기업이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1조3400억원에 달한다. 일자리는 8700개가 창출됐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서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가 발언하고있다./사진=오문영 기자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에서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가 발언하고있다./사진=오문영 기자

내년부터는 스케일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스케일업을 본격 가동하면서 추가 투자도 검토할 것이고, C랩 스타트업의 모수도 커지고 있어 추가 펀딩 규모는 상당한 수준으로 스피드업될 것"이라며 "당연히 기업 규모와 사업 규모가 넓어지면 신규 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사내에서 스핀오프하거나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업체들은 한 데 묶어 'C랩 패밀리'로 정의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 상무는 "보통 C랩을 졸업하고 2~3년이 지나면 자리 잡고 역량 있는 중견 스타트업이 되지만, 그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다시 육성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역량을 키운 업체들과 삼성 계열사 간의 파트너십 체결을 신경 써주지 못했다"면서 "이에 졸업한 업체들을 C랩 패밀리라는 커뮤니티로 묶어서 성장세를 지켜보면서 지속해서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 상무는 이어 "졸업한 스타트업을 지켜보면서 투자 혹은 M&A(인수합병)를 경영진에 제안하는 등 방식이 될 것"이라며 "본격화하는 내년 이후가 되면 많은 성공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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