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들어온 새 변이에 韓·美 긴장…"BN.1, 누구냐 넌"

(서울=뉴스1)

무수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각축을 벌이는 겨울철 재유행에 새로운 변이 'BN.1'가 추가됐다. 순식간에 세력을 넓혀 현재 우세종인 'BA.5' 다음으로 검출률이 높다. 최근 미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번져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해당 변이의 전파 상황을 추적중이다. 보건의료계는 현재 세력다툼을 벌이는 무수한 변이바이러스 중 주도권을 잡는 변이가 나타나면 겨울 재유행의 폭발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BN.1'가 겨울 유행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일 기준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 분석 결과, 'BN.1'가 새로운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 추가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1월 3주차 'BN.1'의 검출률은 7.6%였다. 이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BQ.1.1이 3.6%, BF.7이 1.7%, BA.2.75이 1.6%, BQ.1이 1.5% 등 대다수의 변이 검출률은 1.5%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검출률이 가장 높은 변이는 현재 우세종인 'BA.5'로 79.5%다. 하지만 검출률은 갈수록 떨어진다. 10월 4주차 까지만 해도 'BA.5'의 검출률은 88.3%로 90%에 육박했다. 이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BA.5'의 자리를 조금씩 대체해 가는 단계로, 그중 새롭게 등장한 'BN.1'가 빠른 속도로 세를 넓히는 셈이다.

'BA.2.75'의 하위변이인 'BN.1'는 지난 9월 발견됐다. 하지만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BQ.1와 BQ.1.1가 주목을 받았다. 미국 확진의 절반이 BQ.1와 BQ.1.1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두 개의 변이가 재조합된 'XBB'도 주목을 받았다. WHO가 'XBB'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설 정도였다. 중국에서는 XBB가 현재 전 세계적 우세종인 BA.5 변이 감염에 의해 생성된 항체를 부분적으로 회피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변이는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한 'BN.1'가 된 셈이다. BQ.1와 BQ.1.1가 유행을 주도하는 미국에서도 최근 'BN.1'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날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CDC는 지난 금요일 기준 'BN.1'의 미국 내 검출률이 4.3%라고 보고했다. CDC는 BN.1이 전국적으로 약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치도 내놨다.

아직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 연구 결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세를 넓혀가는 속도로 미루어 면역 회피력이 다른 변이보다 강할 것이라는게 과학자들의 추정이다. 오타고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젬마 게오게건 박사는 "어느지역에서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면 면역회피력이 상당하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수히 퍼져있는 변이 바이러스 중 확실한 우세종이 나오면 재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게 당초 방역당국의 관측이었다. 앞서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대유행이 나타났을 때는 대체로 변이와 관련성이 있었다"며 "현재 특정 변이가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