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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주담대 받았다 비명…"매월 268만원 갚는데 또 오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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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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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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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00→3.25% 인상 단행
가계·기업 이자부담액만 6.1조 증가 추산
작년 8월 이후 이자부담 증가 67조 달해
코픽스 연동 변동 주담대 곧 8%대 진입

(수원=뉴스1) 임세영 기자 = 새마을금고, 지역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특약 가입이 시작된 10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향후 일정기간 동안 금리상승 폭이 제한되는 특약이다. 2022.1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뉴스1) 임세영 기자 = 새마을금고, 지역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특약 가입이 시작된 10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향후 일정기간 동안 금리상승 폭이 제한되는 특약이다. 2022.1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행에 4억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변동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A씨는 이달부터 월 268만원의 원리금을 낸다. 지난해 11월 아파트를 살 당시만 해도 원리금 상환액은 199만원이었다. 1년 만에 매월 69만원이 더 늘어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꼬박꼬박 은행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는 셈이다.

A씨의 빚 부담은 금리변동 주기(6개월)가 도래하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추가 인상하면서다. A씨는 대출 당시 2.98%의 주담대 금리를 적용받았지만 지금은 6.08%로 2배 이상 높아진 금리를 문다.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A씨의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한은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전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3조4500억원 가량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9월 현재 한은 통계인 가계대출 잔액 1756조8000억원에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 78.5%), 대출금리 인상분(기준금리와 동일한 0.25%p 추정)을 대입한 결과다.

대출자 한 명당 16만1000원 꼴이다.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기준금리가 2.75%p 수직 상승(0.50→3.25%)하면서 증가한 가계 연간 이자부담액은 38조원(차주 1인당 약 17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채권시장 혼란과 자금시장 경색에 은행 빚으로 연명하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곡소리가 나올 법하다. 채권금리 급등에다 자금시장 '돈맥경화'로 돈을 구하기 어려워진 대기업들조차도 은행 대출에 목을 매는 상황이어서다. 지난 달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169조 2000억원으로 한 달 새 13조 7000억원 늘었다.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0%p 인상)을 단행한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와 기업을 합해 이자 부담이 12조2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0.25%p)을 감안하면 가계와 기업이 6조1000억원 가량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기업만 떼어 놓고 봐도 3조원에 가까운 이자액이 더 는다.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 전체 인상분(2.75%p)을 반영하면 1년 3개월 만에 가계와 기업이 추가로 내는 이자는 6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더 암울한 건 내년까지 기준금리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경로에 따라 분석해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기업의 이자 부담은 내년 연말까지 16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기준 기업 이자 부담액이 33조7000억원에서 내년 12월에는 49조9000억원으로 16조2000억원 불어난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지난 9월 기준 52조4000억원으로 집계된 국내 전체 가계대출 이자부담액도 내년 12월에는 69조8000억원까지 17조4000억원 늘 것으로 추산했다. 개별 가구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부담 증가액은 평균 132만원 정도다.

최고 7%대 후반까지 치솟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조만간 최대 8%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3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5.31∼7.830% 수준이다. 은행들이 최근까지도 자금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벌여온 만큼 대출 준거금리(코픽스)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곧 최고 8%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최고금리가 아니더라도 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는 5% 후반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대를 훌쩍 넘어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금리 행보 등 변수가 여전히 많지만 금리 상승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라며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특히 여러 곳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한계기업이 절벽에 내몰리고, 자산가격 하락과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의 이중고에 처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으로 투자)족의 고통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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