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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공포까지…기업들 숨 막히는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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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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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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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공포까지…기업들 숨 막히는 자금 조달
경기 둔화 신호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기업 신용 불안에 CP(기업어음) 금리 급등이 지속되고 있고, 국고채는 3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역전했다. 유례없는 금리급등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CP금리는 5.56%로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와 비교해 1.53%포인트 높다. 지난 10월 초 CD-CP금리 차이가 0.06%포인트인 것과 비교하면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

금융위기 직후 위기감이 높았던 2009년 1월 이후 최대 격차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감이 확산했을 때도 CD-CP 스프레드가 급격히 벌어졌으나 격차가 1.2%포인트를 넘지 않았다. CP금리가 5.5%를 넘어선 것도 200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CP는 보통 은행이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CD금리를 기반으로 한다. 금리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신용위험도가 은행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기업의 신용도를 믿을 수 없어 금리가 높아지는 셈이다.

경기 둔화의 신호는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고채 3년의 금리는 3.689%로 10년물의 금리(3.622%)보다 0.067%포인트 높다.

보통 장기채권의 금리는 단기채권보다 금리가 높다. '금리 역전'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해 장기금리가 떨어지고, 통화 긴축으로 단기금리가 올라갈 때 발생한다.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지표 중 하나로 분류된다. 지난 9월에도 역전 현상이 잠시 발생했는데,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도 경기 둔화를 우려했다. 지난 24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다.

기업 침체 신호가 감지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미 어려웠는데, 신용도 위험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지난달 일반 회사의 장기채(10년 이상) 발행은 없었고, AA등급 이상의 우량물 중심으로 거래됐다. 대부분이 회사채 차환에 쓰였다.

채권과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대출로 방향을 바꿨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물적담보 대출 평균금리는 4.52~5.03%에 형성됐다. 기업 신용대출은 평균 4.6~5.75%까지 올랐다.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13조7000억원 늘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에서 "연말결산 등 특수한 자금상황, 12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하고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보다 신속·확대·유연하게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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