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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디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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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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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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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선물시장에서 미래에 인도되는 선물가격은 즉시 배송해야 하는 현물가격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인도 시점까지 현물 보관에 드는 금융 및 창고 비용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디젤유 선물은 현물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디젤유 선물 백워데이션 현상의 배경에는 극심한 공급 부족과 현물 가격의 고공행진 지속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최근 원유가격과 휘발유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는 터라 디젤유 시장의 이상기류에 정책 당국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일상 속 거의 모든 산업 현장과 난방에 필수적인 디젤유 가격의 폭등은 물가 상승의 보이지 않는 복병이기 때문이다. 실제 갤런당 5달러를 넘는 디젤 고유가로 미국 경제가 치르는 추가 비용은 130조원이 넘는다.

물론 디젤유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1950년과 비교해 미국 인구는 두배가 늘어났고 디젤유 수요도 4배 증가했지만 공급량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그로 인해 최근 미국의 디젤유 재고는 25일분 소비량에 불과해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디젤유 공급이 급감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팬데믹 초기 봉쇄로 문을 닫은 정유사가 경제 재개 이후에도 설비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진보적인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연료 죽이기에 나서자 몇 년에 걸쳐 수조 원을 투자해야 하는 정유사업의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디젤유 정유 설비의 숫자는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는 바이오 연료 생산 설비로 전환했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산 디젤유의 공급망이 무너졌다. 여타 국가로부터의 수입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에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서 디젤유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난방비의 급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심리의 악화로 이어진다. 재고는 격감하는데 공급을 증가시킬 마땅한 대책이 없자 바이든 행정부는 배급제 등 비상 대책의 검토에 들어갔다.

상황이 나쁘기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승용차에 디젤유를 사용하는 빈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또한, 강대국들이 디젤유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를 비롯한 저개발 국가들의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 경영학 교수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 경영학 교수

그런데도 디젤유를 정유사에서 각지로 운송해야 할 미국 화물철도노조는 14%의 즉각적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예고했다. 미 정부는 파업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친노조 행보를 보여왔던 터라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거기다 세계적 석유회사 BP의 유럽 최대 정유공장 노조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 공급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다. 결국 디젤유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백워데이션이 심화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에 10%가 넘게 영향을 미치는 디젤유 가격 급등과 이제 막 파업을 시작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로 당분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크게 진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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