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겨울'…월화 가을비 가면 수요일 한파 온다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오는 28~29일 전국에 강한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가 그치는 29일 저녁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30일부터는 영하권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비가 내린 직후 추위가 찾아옴에 따라 곳곳에 도로가 얼어붙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27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28일과 29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며 "30일부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다음달 2일까지 기온이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수는 28일 오전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29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관측값 기준 서울의 11월 하순 최고 강수량 60.3㎜를 웃도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전남 동부남해안, 경남권 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 서해 5도에 20~80㎜ 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강원 영동, 울릉·독도 그밖의 남부지방에는 10~50㎜ 가량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전 대비로 배수시설 점검 및 낙엽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최저기온이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을 기록하는 등 반짝 추위가 찾아왔지만 28~29일 기온은 평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비가 그치는 29일 저녁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한파주의보가 예상되는 제주도 내륙과 일부 서·남해안 지역을 제외하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파경보 수준의 추위가 예상된다.

오는 30일 이후 한파특보 시나리오./사진=기상청 제공

한파경보는 10~4월 중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해 3℃ 이하고 평년 기온보다 3℃ 낮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5℃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에 발표된다. 한파주의보는 전날보다 12℃ 하강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로 지속되는 경우에 발표된다.

30일 아침 기온은 영하 5℃ 안팎으로, 다음달 1일은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하 10℃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가 영하 20℃ 안팎까지 내려가겠다.

봄날씨를 방불케 하는 포근한 날씨에서 강추위로 돌아선 이유는 북극진동이 약해지면서 찬공기가 남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진동은 북극 지역에 있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일 주기로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는 현상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8~29일 내린 비가 마르거나 지면으로 흡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위가 찾아오면서 도로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도로와 인도에서 교통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 서해안에는 눈 소식이 예보됐다. 또 같은 기간 한반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