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하락 다소 빠르게 진행…시장 이슈 물가에서 경기로"-대신

/사진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이 28일 채권시장의 관심이 물가에서 경기로 빠르게 이동해 채권시장이 랠리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이후 불거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pivot·정책 전환) 기대로 채권시장이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며 "여전히 통화당국의 관심은 물가 안정이며, 최소 내년 1분기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자체는 유효하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하락 폭이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적인 금리 수준의 변화 뿐만 아니라 수익률 곡선을 보면 국채시장의 강세분위기는 더욱 확연하다"며 "TB(미국 재무부채권) 10년과 2년 간의 금리 스프레드 역전폭은 경험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일종의 임계치로 인식됐던 -50bp(1bp=0.01%)를 하향 돌파했고, 비교적 뒤늦게 금리 역전에 동참한 TB 10년과 3개월 간의 스프레드 역시 마이너스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역시 국채 금리 하락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역전이란 구도는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과 같은 가파른 금리 하락과 장단기 금리의 역전 구도로 당초 예상했던 시기에 비해 다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시황에 동참하기 위한 추격매수나 포지션 구축은 당장은 그리 바람직한 전략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중장기 이상(6개월 전후) 시계(視界)에서 볼때 시중금리가 반등하는 시점마다 장기채를 중심으로 채권 매수를 늘리거나 플래트닝 포지션 구축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높은 물가 부담으로 인해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자체는 유효하다는 시각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랠리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대신증권은 현재 채권시장이 그간 핵심적인 시장금리의 변동 요인으로 인식했던 물가에서 경기로 이슈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특히나 수익률 곡선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경기 침체 혹은 급격한 경기 하강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의 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에 대한 블룸버그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추이를 놓고 볼 때 올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은 연초부터 빠르게 상승한 이후 7월부터 8%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GDP 성장률 전망은 여전히 하락세"라며 "또한 현 시점부터는 올해에 비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는 내년 전망 즉, 2023년의 경우 물가 상승률 전망 상향에 비해 성장률 전망 하향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함께 발표된 수정 경제 전망이 미국의 컨센서스 변화와 매우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그대로 유지했으나 2023년은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했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은 올해와 2023년 모두 0.1%포인트 상향했으나 2023년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폭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