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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그리고 독재자 삼촌"…일침 놓은 이란 최고지도자 조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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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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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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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여동생의 딸, 당국에 체포…영상 통해 '반정부 메시지'

파리데흐 모라드카니가 촬영한 정부 비판 영상/사진=유튜브 캡처
파리데흐 모라드카니가 촬영한 정부 비판 영상/사진=유튜브 캡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조카가 정부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촬영한 뒤 당국에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리데흐 모라드카니의 가족은 그가 지난 23일 법원 명령에 따라 검찰에 출석했고, 조사를 받은 뒤 체포됐다고 밝혔다.

모라드카니는 하메네이의 여동생인 바드리 호세이니 하메네이의 딸이다. 바드리는 이란이 이라크와 전쟁 중이던 1980년대에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진 뒤 이라크로 피신했다. 이후 남편인 알리 모라드카니 아란게흐를 만났다. 아란게흐는 야권 인사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1979년 이슬람 혁명에 반대해 반정부 인사로 분류됐다. 고립된 삶을 살던 그는 지난달 사망했다.

엔지니어이자 인권 운동가인 모라드카니 역시 부친처럼 반정권 인사로 분류돼 있다. 그는 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국가 지도부를 비판해왔다. 올해 1월에는 이란의 마지막 왕비인 파라 디바를 찬양한 뒤 체포되기도 했다. 이란은 팔라비 왕조가 다스리던 국가였으나 이슬람 혁명으로 이슬람 성직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집권하면서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이 공존하는 현재의 정치체제가 들어섰다. '라흐바르'라 불리는 최고 지도자는 종신직으로, 대통령보다 높은 자리에서 모든 권한을 독점적으로 행사한다.

모라드카니의 가족은 그가 체포 전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했다. 모라드카니는 영상에서 "지금은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다. 모든 인류는 이란인들이 맨손으로 용감하게 악의 세력과 싸우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란인들은 목숨을 바쳐 무거운 책임감을 홀로 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라드카니는 현재 진행 중인 히잡 시위에 대해 "여성들이 이 가부장적 사회 안에서 숨겨진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진정한 힘은 근육이 아닌 생각에서 나오는 것임을 용기 있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이란 정부와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라드카니는 "이란인들은 이란 정권을 지지하는 정부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모든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들이 상징적인 제스처로 이란 수뇌부를 소환해 이 잔인한 정권의 대표자들을 추방할 때"라고 촉구했다.

모라드카니는 자신의 삼촌인 하메네이를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 독재자의 억압을 언제까지 목격해야 하나"며 "히틀러, 무솔리니, 차우셰스쿠, 카다피, 후세인, 호메이니와 하메네이의 경험으로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22세 여성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는데, 사흘 만에 감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진압봉으로 아미니의 머리를 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국에서 시위가 격화했다. 이란 정부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메신저 접속을 차단하고 군과 경찰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지난 25일 기준 시위로 44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지금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1만4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시위대 일부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재판에 회부됐으며, 6명은 이미 사형 선고받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은 히잡 시위 연대의 의미로 국가 제창을 거부했는데, 귀국 후 사형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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