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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도 프랑스 와인처럼 될 수 있다…이젠 K스피릿 키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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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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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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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프랑스 와인만큼 우리 막걸리도 훌륭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보르도 와이너리를 찾아도 막걸리를 마시러 한국에 오진 않죠. 문화 헤리티지(전통)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K-컬쳐의 마지막 단계를 한류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정서에 젖어드는 K-스피릿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COVID-19)를 거치며 자리잡은 대표적인 '지구촌 문화코드(Culture Code)' 중 하나가 한류다.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로 미국 라스베가스가 보랏빛으로 물든 게 대표적이다. 유럽에서 오징어게임을 보느라 바깥 활동을 삼가하고 있는 것은 예사고, 남미에선 한국산 예능포맷 복면가왕이 대박을 쳤다. 미국 하와이에 열광하던 일본은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맞이하는 연말연시 희망 해외여행지로 서울을 골랐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문화·관광·콘텐츠 분야가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한 한국경제의 새 먹을거리로 꼽히는 분위기다. 정부 역시 일찌감치 K-컬쳐를 초격차 산업으로 키우고, 무너진 관광생태계를 빠르게 복구하겠단 국정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 16일 문화·관광·콘텐츠 분야를 다루는 유일한 정책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연구원)의 김세원 원장을 만나 K-소프트파워 가능성을 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원장은 지난달 28일 취임했지만 문화 분야 연구자로 오랜기간 언론과 학계의 인정을 받아왔다. 21년 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유럽 특파원을 맡아 굵직한 문화현장을 취재했고, 이후 고려대와 가톨릭대 교수를 지냈다. 30여년간 문화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온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의 문화트렌드선도위원장을 맡아 새 정부의 문화정책 비전에도 밝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 원장은 이날 한국의 문화적 역량이 물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20~30년 전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절과 달리 지금은 전 세계 어디서든 한국을 모르는 경우가 없고, 한국을 알고 싶어 유학이나 여행을 온다"며 "문화적 파급력이 다른 분야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김 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K-컬쳐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류 인기가 단순히 현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경제적 성과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그는 "명품의 바탕엔 문화적 가치가 반드시 깔리고 없는 헤리티지도 만들어낸다"며 "K-컬쳐의 성공으로 인한 프리미엄 효과가 확대되면 개별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한국상품이 그 자체로 명품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러면서 "우리에게 별게 아닌 삼겹살을 쌈싸먹는 문화도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프랑스 파인다이닝처럼 외국인들에게 하나의 식사 에티켓이 될 수 있고, 문화전통이 스며들어 있는 막걸리 헤리티지도 강조하면 보르도 와인처럼 한국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관광콘텐츠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연구원의 변화를 약속했다. 올해 통합개원 2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정부는 물론 문화·관광 기업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자료를 생산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그는 "단순히 지표만 제시할 게 아니라 해석이 담긴 심층리포트를 만들면 한국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과 기업들에게 더욱 가치 있게 소개할 수 있다"며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이 좋은 사례"라고 전제한 뒤 "아무래도 현재 (연구원 교류가)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머물러 있지만 관광선진국인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이나 미국과도 협력 기관 지평을 넓히려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국민들을 위한 정보 서비스 구축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원장은 "문화·관광과 관련해 정말 좋은 정보들이 많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소비가 되지 않다보니 관련 분야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기까지 더디다"며 "소수 정책 입안자나 수요자뿐 아니라 국민들도 가볍게 접근하고 문화·관광을 친숙하게 여길 수 있는 홍보작업도 아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적 과제인 지역소멸 위기도 연구원 혁신을 통한 문화·관광 데이터 고도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원장은 "판소리, 된장 등 지역마다 갖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원이 굉장하다"며 "이런 것들을 발전시키기면 문화관광 전반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연구원 동료들에게도 서류에 매몰돼 현장과 동떨어지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관광의 핵심은 행복"이라며 "문화를 즐기고 여행하며 느끼는 설렘을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 게 문화관광콘텐츠의 목표인 만큼 문화 콘텐츠로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외국에서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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