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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건강기능식품 규제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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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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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석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고광석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는 성향 중 '다양성 추구의 성향'이 있다. 여러 가지 제품을 경험해보고 구입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말한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의 저명한 경제학자 반 트리프 교수는 이런 소비자의 성향이 대안 제품의 가치와 관계없이 '변화 자체가 주는 효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은 자사의 제품군 내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면서 소비자의 구매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적 모멘텀을 자극하기 위한 마케팅을 추구한다. 최근 4차 산업 분야에서 다품목 소량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흐름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2002년 '건강기능식품법' 제정으로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본격화됐다. 2015년 구매액 2조원을 돌파한 후 소득이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구매액 기준 6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건강기능식품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에 따라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음에도 예전에 비해 성장세의 기울기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 성장 속도의 둔화 요인은 크게 2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 첫째는 소비자의 다양성 추구를 못 따라가는 것이고 두 번째가 건강기능식품 구매와 섭취의 불편성이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은 엄격한 기능성과 안전성 평가, 안전한 제조공정, 광고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현행 규정상 소분이나 재조합 판매를 할 수 없어 소비자는 관심 있는 제품을 따로따로 구매해 섭취하거나 여러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야돼 경제적 부담과 함께 제품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든다.

건강기능식품이 기본적인 식생활에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영양소나 기능성 물질을 섭취하는 식품이므로 현재의 건강기능식품은 기본적인 기능을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4차 산업 시대의 소비자 성향을 충족시키는 데는 부족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새로운 소비 경향에 부응하기 위해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의 일환으로 '산업융합 촉진법'에 따라 5개 업체 93개 제품에 대해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및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으며 그중 6개 제품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은 현재 식품제조가공업소에서 불가능한 건강기능식품 소분을 허용하고 건강기능식품(정제 또는 캡슐)과 식품(액상)을 일체형으로 포장해 동시에 섭취가 가능하도록해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다.

이 같은 식약처의 노력은 지난 8월에 정부가 발표한 '규제혁신 100대 과제'에 포함돼 있다. 식약처는 향후 더 많은 업체에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및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고 나아가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규제 개선과 관리 제도 마련 등을 통해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를 제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소비자는 제품 구매를 통해 '다양성 추구의 성향'을 만족시킬 수 있고 일반식품과 동시에 먹어 섭취의 편의성까지 높이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맞춤형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및 출시가 이어지면 유관 산업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규제기관과 관련 업계의 노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건강기능식품 업계와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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