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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앞둔 이란 선수들 "가족 다치는 것 싫으면 국가 불러" 협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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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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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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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2022]

지난 21일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앞둔 이란 축구대표팀/로이터=뉴스1
지난 21일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앞둔 이란 축구대표팀/로이터=뉴스1
이란 정부가 '히잡 시위'에 대한 연대를 표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선수단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등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면 가족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한 것이다.

CNN은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대표팀이 미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국가를 부르지 않거나 어떤 행동으로든 반정부 시위에 동참할 경우 이란에 있는 가족들이 투옥되거나 고문을 받게 될 것이라는 협박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10시 경기를 치른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 21일 열린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으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는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됐지만, 선수들이 귀국 후 사형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CNN은 1차전 후 대표팀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의 회의에 소집됐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독특한 정치 체제인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 유지 목적으로 창설된 군대다. 이후 이란 대표팀은 지난 25일 웨일스와의 2차전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작게 읊조리며 국가를 제창했다.

소식통은 이란 당국이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자동차 선물 등 큰 보상을 약속했지만, 국가 제창을 거부하자 선수와 그 가족들을 협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란 선수단은 혁명수비대 소속 요원 10여 명의 감시 속에 외부인과의 접촉이 차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혁명수비대 요원들은 선수들을 협박한 뒤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22세 여성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는데, 사흘 만에 감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진압봉으로 아미니의 머리를 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국에서 시위가 격화했다.

이란 정부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메신저 접속을 차단하고 군과 경찰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지금까지 시위로 400명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지금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1만4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시위대 일부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재판에 회부됐으며, 6명은 이미 사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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