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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용산 기자의 자부심이었던 '도어스테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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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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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30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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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중단될 수 있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참모들 중 도어스테핑의 부작용과 리스크를 우려하며 중단 의견을 내는 이들이 당선인 시절에도, 임기를 시작한 후에도 있었다. 이런 우려와 반대에 맞서 윤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도어스테핑을 고수했다. 취임 이튿날인 5월 11일부터 총 61차례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 지난 21일 대통령실이 중단을 결정하기 전까지 말이다.

출입기자들은 도어스테핑만큼은 중단되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윤 대통령의 진심을 매일 대면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코로나 확산세로 한 차례 중단됐을 때도 기자들이 멀찍이 손 흔들며 질문하자 지나치지 못했던 윤 대통령이다. 야권에서 끊임없이 도어스테핑을 흠집냈고 실제 윤 대통령의 발언 중엔 '전 정권' 거론 등 논란될 만한 것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참모들은 이런 잡음을 윤 대통령이 언론과 소통해 나가는 과정의 시행착오로 받아들였다. 인위적 장치를 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정치 신인'인 윤 대통령의 약점이자 강점인 소탈함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보이려는 시도였다. 실제로 잡음 속에서도 진일보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통령실의 자율적 기조는 최근 급격히 변했다. MBC 기자와 비서관의 설전은 지난 18일, 기자들이 윤 대통령과 더 가까이 눈을 맞추도록 하기 위한 '단상'이 새로 설치된 첫 날 발생했다. 대통령실이 말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겉보기에 별안간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전조는 많았다. MBC에 대한 대통령전용기 배제 결정, 전용기 내 특정 기자 면담이 직전에 있었고, 용산 기자실 1층 가림막 설치가 직후 시작됐다. 기자들의 어떤 불편한 질문도 마다하지 않고 견제를 자처한 윤 대통령과 대비된 모습이다.

도어스테핑 중단 발표에 윤 대통령 반대층에선 "역시 그럴 줄 알았다"며 내심 기뻐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처럼 현실론에서 중단을 반기는 여권 관계자들도 적잖다. 대통령실은 부인했지만, 여권에서 1층 기자실을 대통령실 외부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일련의 흐름은 '소통'과 반대로 가고 있다. '소통 리스크'를 차단하는 대통령과 적극 풀어가는 대통령. 훗날 '용산 시대'는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참모들은 어떤 역사를 그리고 있을까.

[기자수첩]용산 기자의 자부심이었던 '도어스테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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