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기회 잡았다" 월드엑스포 '코리아팀', 파리 3차 PT서 호평

(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비르아켐 다리(Le Pont de Bir-Hakeim) 위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래핑’을 한 현대자동차 그룹의 차량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 한국 민간대표단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BIE(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대상으로한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 방문, 리셉션·오만찬 개최 등을 거치며 대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태원 유치지원 민간위원장(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 엑스포 민간 유치위원들은 지난 28~29일 프랑스 파리(팔레스 데 콩그레스 드 파리)에서 열리는 제171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했다.

민간 유치위원들은 유치경쟁의 분수령인 3차 PT에서 한국의 강점이 충분히 부각된 것으로 평가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번 3차 PT에서 BTS, 꼬마 외교관 캠벨 아시아, 오징어 게임 등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인류 공통의 당면 현안과 미래 세대의 희망을 잘 담았을 뿐 아니라 한국이 하드웨어 강점과 소프트웨어 파워를 겸비한 유일한 나라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 사장도 "한국 발표의 차별성이 돋보였다"면서 "경쟁국들은 개최지의 장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면 우리는 부산 세계박람회가 세계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발표가 끝난 후 박수 데시벨은 한국이 가장 높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현장 분위기를 보니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남은 1년이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달아오른 분위기는 각종 리셉션과 오만찬 행사로 그대로 이어졌다.

이번 총회 기간 민간 대표단은 정부 대표단과 공동 또는 단독으로 BIE 주요국 대사 면담 및 리셉션 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이틀간 공식적으로 만난 BIE 대사만 해도 30여 명에 달했다. 특히 BIE 회원국이 가장 많은 유럽(48명)과 아프리카(45명) 대륙의 대사들을 만나 부산만의 강점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이번 3차 총회 기간에 펼치지는 유치전에서도 민간과 정부가 함께 꾸린 '원팀 코리아'는 유치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민간 대표단은 국무총리실, 정부 유치위원회, 부산시와 함께 물 샐 틈 없는 협업으로 경쟁국에 비해 밀도 있는 유치활동을 펼쳤다.

윤상직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그간 대한민국은 중요 국제 이벤트 유치때 마다 민관 협동 시스템을 가동해 왔고, 이번 '민관 원팀 코리아'는 어느 때 보다 경험과 노하우가 갖춰 진 드림팀"이라며 "1년 남은 기간 더욱더 치밀한 계획 수립으로 반전 드라마의 역사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