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반도체산업 이끌 고졸 인력 4050명 양성"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30.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2031년까지 직업계·특성화고를 중심으로 반도체 전문인력 4050명을 양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거점학교를 지정하고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의 인재확보를 위해 고교단계 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반도체 첨단기술하면 대학과 대학원 수준의 전문인력만 생각하지만, 중간 수준의 전문기술인력 시장도 있다"며 "반도체 첨단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중간수준의 기술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표한 '반도체 인력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도체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산업인력 17만6509명 중 고졸 인력이 4만4074명으로 25%를 차지한다. 직무별로 봐도 연구개발 인력(6만6243명)보다 기술(능)직이 7만5572명(43%)으로 더 많다. 반도체 전문인력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직업계·특성화고에서 배출한 반도체 인력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국가직무표준능력(NCS) 체계에 맞춰 △반도체 개발 △반도체 제조 △반도체 장비 △반도체 재료 분야의 전문인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우선 반도체 거점학교를 내년부터 매년 2개교씩 총 6개교를 지정한다. 조 교육감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기르기 위해 반도체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학교간 공동교육과정 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 특성을 반도체 교육에도 접목한다. 신상열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은 "반도체교육 전문지원단을 구성해 기초기본교육은 학교에서 가능토록 할 것"이라면서도 "고교학점제 활용해 '학교 밖 교육' 일환으로 폴리텍 대학 등에 반도체 전문심화교육을 위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학생과 교직원이 반도체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분야 진로·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AI 융합 진로 직업교육원' 설립도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반도체와 AI 등 4차 산업분야에서 진로와 직업을 '원스톱'으로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미래 직무역량을 향상하고, 교원의 반도체 교수·학습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 일선 학교에 자전거 교육을 확대하겠단 포부도 내놨다. '찾아가는 자전거 타기 안전교실'을 2025년까지 서울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고교의 경우 교육과정 내 자전거스포츠클럽과 자전거 동아리를 통해 생활 속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관련 사업엔 내년 37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5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구자희 평생진로교육국장은 "학생들이 생존수영교육 의무화로 수영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처럼 서울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이라면 누구라도 질서 있고 규칙에 맞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도 "미래세대가 자전거를 일상에서 탈 수 있게 학교 교육에서부터 뿌리내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