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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정책 '피봇'은 시작됐다…파월 연설에 증시가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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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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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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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출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증시는 금리 인상폭이 12월부터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아진다는 사실을 작은 통화정책의 전환(pivot, 피봇)으로 해석하며 환호했다.

파월 의장은 11월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경제 전망과 고용시장'이란 주제로 행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금리)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시점은 빠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1월2일 FOMC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 때보다 완화적으로 진전된 것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폭을 언제 낮출 것이냐는 질문에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빠르면 다음 회의(12월 FOMC)나 그 다음 회의(2월 FOMC)가 될 수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질의 응답 시간에 "나와 내 동료들은 과잉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과잉 긴축을 원하지 않기에 "금리 인상폭을 낮추려 하는 것"이라며 "적정 (금리) 수준이 어디인지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연준의 긴축 정책이 금리를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 모색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지금까지는 금리를 한꺼번에 많이 올려 과열된 인플레이션을 급하게 식히는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금리 인상을 어디에서 중단해야 하는지 찾는 단계로 정책이 전환됐다는 뜻이다.

이에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2.2%, S&P500지수는 3.1%, 나스닥지수는 4.4% 급등했다.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 정책팀장인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에서 "이날 증시 상승은 일부 안도 랠리"라며 "투자자들은 최근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주가가 상승해) 금융 여건이 완화된데 대해 파월 의장이 강력한 매파적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두려워 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미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을 65%로 반영하고 있었다. 연준은 11월까지 4번 연속으로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려 1980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여왔다.

연준의 정책 '피봇'은 시작됐다…파월 연설에 증시가 급등한 이유
하지만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상대적으로 덜 받은 파월 의장의 연설 나머지 부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매파적이었다.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출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 때까지 긴축 기조를 계속하겠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2월부터 금리 인상폭을 낮출 수 있다는 메시지가 없었다면 매파적인 연설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서) 일부 고무적인 진전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았다는 좀더 지속적인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경제를 제약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긴축 정책에서 우리의 진전을 고려할 때 완화의 시기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하는가란 질문과 경제 제약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는 너무 이른 정책 완화를 주의하라고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물가 안정) 임무를 다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에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분명히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예상하는 대로 내년에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2024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연방기금 금리를 5% 위로 올린 뒤 "2023년 내내, 그리고 2024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짜 하락하고 있다고 안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기준으로도 현재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덧붙였다.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11월2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9월 FOMC에서 예상했던 것(4.6%)보다 "다소 더 높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현재 시장은 최종 금리를 5~5.25%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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