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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떠받친 3분기…짙어지는 역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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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효송 기자
  • 세종=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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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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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소비가 떠받친 3분기…짙어지는 역성장 우려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며 3분기째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올해 연 2.6% 성장률은 달성이 가능해보이지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며 4분기 역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두달째 뒷걸음질을 쳤고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도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3.1%다. 모두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 분기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COVID-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3분기(2.3%)부터 올해 1분기(0.6%), 2분기(0.7%)에 이어 이번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성장률은 지난 2분기보다 0.4%포인트(p) 떨어진 수준이다. 3분기 마지막 달인 지난 9월의 일부 실적치가 이번에 반영되면서 민간소비(-0.2%포인트), 건설투자(-0.6%포인트) 등은 하향 수정되고 설비투자(+2.9%포인트), 수출(+0.1%포인트), 수입(+0.1%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소비와 투자 같은 내수가 성장률을 겨우 떠받쳤다.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내수의 성장률 기여도는 전분기 1.7%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확대됐다.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8%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분기(1.3%) 보다는 축소됐다. 설비투자 기여도도 0.7%포인트로 전분기(0%포인트) 보다 높아졌다. 정부소비와 건설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포인트였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1.8%포인트로 전분기(-1.0%포인트) 보다도 더 낮아졌다. 민간소비,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끌어올렸으나 수출이 성장률을 갉아 먹었다는 뜻이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무역 적자액이 400억달러(약52조원)를 돌파했다.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주체별 기여도는 민간이 전분기(0.6%포인트) 보다 하락한 0.2%포인트를 기록, 정부도 전분기(0.2%) 보다 내려간 0.1%포인트를 나타냈다. 민간 기여도가 하락한 것은 순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영향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정보통신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증가했다.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오락과 서비스 등 소비 등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정부소비가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면서 0.2% 감소했으나 설비투자가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이 모두 늘면서 7.9%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감소에도 운송장비, 서비스 수출 등을 중심으로 1.1% 늘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가 늘면서 6.0%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2.12.01.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2.12.01.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직전분기 4조 4000억 원에서 7조 3000억 원으로 증가했음에도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무역손익이 -28조원에서 -35조7000억 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자 실질 GDP 성장률(0.3%)를 밑돌았다. 명목 GNI는 2분기보다 0.1% 줄었다. 다만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7조2000억원)하면서 명목 GDP 성장률(-0.4%)을 웃돌았다.

총저축률(32.7%)은 2분기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0%)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2.2%)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2.3%에서 34.5%로 전기 대비 상승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내수 디플레이터는 4.8%,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는 각각 14.8%, 29.4% 상승했다.

3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다. 한은도 반도체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추세적 상승으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일상회복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면서도 "지금 현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 둔화와 자본조달비용 상승 이야기도 나와 설비투자가 추세적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4분기 역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3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는데 지난달 24일 경제 전망에서 한은 조사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사실상 4분기 역성장이 가능성을 예상한 셈이다. 최 부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4분기 성장률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연간 2.6%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우려를 내비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당폭의 무역적자가 기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물가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수출이 감소하며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수출의 감소폭 확대에는 글로벌 긴축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으며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와 철도 등 예고된 파업이 지속될 경우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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