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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뱃길…124명 태우고 18시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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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일본)·부산=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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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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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적선 '팬스타드림호'가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항해는 승객 124명을 태워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여객 수송을 재개했다.  /사진=김훈남 기자
우리 국적선 '팬스타드림호'가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항해는 승객 124명을 태워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여객 수송을 재개했다. /사진=김훈남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일본 오사카항에 정박 중인 우리 국적 여객선 '팬스타드림호'의 엔진이 켜지자 곧 연돌(배의 배기가스를 내보내는 굴뚝) 위로 회색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직전 항해까지 여객없이 화물만 실어날랐던 이 배에는 이날 우리나라와 일본 여객 124명이 타고 있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900여일 동안 끊겼던 부산-오사카 뱃길 372마일(589.7㎞)을 연결하는 18시간 출항이 시작된 것이다.

국적선사 팬스타라인이 운영하는 팬스타드림호는 부산과 오사카를 주3회 운항하는 총톤수 2만1688톤, 정원 545명의 대형 여객선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객 수송이 막히면서 화물만 옮겨오던 팬스타드림호는 이날 한국인 105명과 일본인 19명 등 총 124명을 태웠다.
일본 정부가 올해 10월28일 방역 완화를 결정하며 하늘길이 먼저 열렸고, 약 한달간의 협의를 거쳐 지난달 초 후쿠오카와 부산을 오가는 일본 국적 여객선이 운항을 재개했다.

600㎞(킬로미터) 가까운 바닷길을 운항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8시간. 해지기 직전 출발한 배는 어둠 속을 달려 이튿날 오전 부산항에 도착한다. 이동 과정까지를 여행으로 즐기는 게 여객선 여행의 '참맛'이라고 한다. 상당수 여객은 부산을 출발해 이튿날 오사카에 도착한 뒤 한나절 시내 관광 후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는 '배 그 자체의 여행'을 즐긴다는 게 선사 측의 설명이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 중인하야시 마리모씨(25), 츠노다 사라씨(21), 기무라 하스카씨(27·오른쪽부터)가 지난달 30일 부산으로 향하는 팬스타드림호에 탑승했다. /사진=김훈남 기자
일본 오사카에 거주 중인하야시 마리모씨(25), 츠노다 사라씨(21), 기무라 하스카씨(27·오른쪽부터)가 지난달 30일 부산으로 향하는 팬스타드림호에 탑승했다. /사진=김훈남 기자
친구들과 함께 3일 일정으로 부산 여행을 간다고 한 일본인 하야시 마리모씨(25)는 "18시간동안 배를 타고 가는 분위기를 즐긴다"며 "시간이 여유가 있고 가격이 싸서 배를 타고 가는 여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마리모씨의 말처럼 선내에는 삼삼오오 모여 카드놀이를 하거나 갑판으로 올라가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저녁 6시반부터 1시간여 선내 1층 식당에서 저녁식사가 마무리된 후 선사 측에서 준비한 저녁공연과 노래자랑, 경매행사 등이 진행됐다. 행사장에 비어있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승객의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배의 운항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율 선장은 "그동안 여객없이 운항을 하려다 보니 쓸쓸한 기분이었는데, 앞으로 운항이 재개된 많은 최대한 많은 여객을 안전히 모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인 1일 오전 10시30분쯤 팬스타드림호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부산항 입항의 행운은 일본인 나가야마 토시이치씨(80)와 나가야마 에이코씨(79) 부부에게로 돌아갔다.

이번 팬스타드림호의 여객 수송 재개로 오사카 관광업계에서도 한-일 교류 재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미조하타 히로시 오사카관광국장은 전날 진행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연말에는 항공편 여객수송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80% 수준으로 회복될 예정이고 팬스타드림호의 취항재개도 예정돼 하늘과 바다 사이 한일 교류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현재 부산과 후쿠오카·오사카 노선이 운항 중으로 시모노세키, 대마도 등 나머지 노선도 일본 항만의 준비가 끝나는 대로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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