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5억 내고 '꼼수 가벽' 배짱영업…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경찰이 이태원 압사 참사 인근 해밀톤호텔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9일 해밀톤호텔과 대표 A씨의 주거지 등 3곳에 수사관 14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공간 2층 후면과 별관 1층, 본관 서측에 불법 건축물을 짓고 해당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로 수사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 중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의 모습. 2022.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일 오전 해밀톤호텔 이모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이 대표를 건축법·도로법 위반으로 지난달 초 입건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곳은 해밀톤호텔 옆 폭 3.2m, 길이 40m의 경사진 좁은 골목길은 해밀톤 호텔 본관 서쪽과 맞닿아 있다. 불법 구조물은 10년 전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는 철제 가벽으로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해밀톤호텔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무단증축물로 7번 적발당했다. 이행강제금 약 5억을 내고도 철거 등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 특수본은 이 대표가 불법 구조물 철거를 장기간 미룬 것과 관련 용산구청 등 공무원과 유착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특수본 소환조사에 출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희생된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애도하고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용산구청과 유착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