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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패션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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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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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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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이란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에 방문한 한 프랑스 디자이너는 'K팝, K컬쳐가 주목 받는 가운데 K패션도 인기를 끌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황해하며 이렇게 답했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종 K 브랜드나 디자이너는 손에 꼽는다. 수출 규모가 큰 한국 브랜드는 대부분 라이센스 사업이다.

국내에서 인정받는 토종 브랜드는 많다. 무신사, 29CM, W컨셉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기반의 패션 플랫폼 세곳의 거래액은 지난해 2조6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도 추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세대가 브랜드의 역사보다는 톡톡 튀는 감성에 주목하면서 신진 브랜드들이 끼를 펼칠 기회가 늘었다. 백화점, 면세점에서조차 이들을 모셔가기 위해 경쟁한다.

토종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열려있다. 29CM는 올해 입점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패션위크 기간에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 각각 쇼룸을 열었다. 해외에서도 자신의 감성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브랜드들이 있어 마련한 자리다. 뉴욕에서는 14개, 파리에서는 10개 입점사가 참여했다. 참여 브랜드는 전시 제품과 자료, 비행기 티켓만 준비하면 될 정도로 장소 대여, 바이어 초청, 통역까지 29CM에서 지원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토종 디자이너들의 감각과 실력이 이미 수준급이라고 평가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까다로운 소비자'라고 정평이 나있는 한국인들을 만족시켰다면 디자인과 품질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꼽는 해외 진출의 걸림돌은 '브랜드 지속성'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당장 편집숍에 걸릴 옷 한두벌이 아니라 수년간 거래할 수 있는 '파트너사'다. 대부분의 토종 브랜드들이 2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이다보니 지속력에 물음표가 찍힌다.

게다가 내년은 대내외 경기 불안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이너로서 뿐만이 아니라 사업가로서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원자재값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기세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재고가 쌓일 수 있다. 반면 파고를 무사히 넘긴다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것이다. 세간의 유명한 말처럼 '위기'의 '위'는 위험을 뜻하지만 '기'는 기회의 글자다. 내년에는 위기를 넘어 K패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해가 되길 바란다.
정인지 산업2부
정인지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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