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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고사리손'으로 양념 조물조물...조계사 김장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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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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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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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김치 4000포기로 이웃사랑 실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한 김장나눔전'에 선재어린이집 원아들이 참여한 모습./사진=정세진 기자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한 김장나눔전'에 선재어린이집 원아들이 참여한 모습./사진=정세진 기자
"어르신들이 김치를 담그는 게 사실은 어렵습니다.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200여명의 신도가 김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장하기 어려운 이웃들과 김치를 나누기위해서다.

오전 6시가 되자 전라남도 해남군청이 기부한 8톤(4000포기)의 절임 배추가 조계사에 도착했다. 대웅전 앞에는 25개 테이블이 설치됐고 테이블마다 8명의 신도가 둘러서서 절인 배추에 미리 준비한 양념을 무쳤다. 테이블 하나에 배당된 양념만 112㎏에 달했다

신도들은 서울 용산, 경기 파주, 인천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모였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울의 기온은 영하 7℃(도). 김장하는 신도들이 내뿜는 하얀 입김이 선명하게 보였다.

대다수가 중년여성들이었고 이들 중에는 하얀 머리망 사이로 희끗희끗 백발이 보이는 노인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능숙한 손길로 절임 배추 사이사이에 양념을 무쳐 노란 플라스틱 상자에 김치를 담아 옮겼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신도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조계사 이웃과 함께한 김장 나눔전'이 진행됐다. /사진=정세진 기자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신도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조계사 이웃과 함께한 김장 나눔전'이 진행됐다. /사진=정세진 기자
자신의 법명을 '연하정'이라 소개한 이영미씨(59)는 "30년째 불자로 조계사에 다니고 있다"며 "이건 마늘과 젓갈을 안 쓴 불교식 김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김장해 노인분들을 드리면 뿌듯하고 마음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법명을 '보리심'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 신도는 "아침에 인천에서 왔다"며 "김장 행사에 참여하니 오히려 고되지 않고 행복하고 마음이 더 편해졌다. 이렇게 나눠줄 수 있어서 내가 건강해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오전 10시쯤 되자 조계사 선재어린이집의 대여섯 살 난 어린이들도 거들고 나섰다. 대웅전 앞 '어머니' 신도들이 김장하는 공간과 별도로 조계사 경내 백송 앞에는 추운 날씨를 고려해 비닐 천막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어린이집 원아 40여명은 자기 몸통만한 배추를 올려놓고 고무장갑 낀 손으로 김칫소를 배추에 무쳤다.

배준혁군(5)은 "김치는 먹지만 매운 김치는 잘 안 먹는다"며 "김치를 만들어 보니 재밌다"고 말했다. 김윤아양(5)은 "김치를 원래 먹는다"며 "매운 것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한 김장나눔전'에 선재어린이집 원아 배준혁군(5,왼쪽)과 김윤아양(5.왼쪽)이 참여한 모습./사진=정세진 기자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한 김장나눔전'에 선재어린이집 원아 배준혁군(5,왼쪽)과 김윤아양(5.왼쪽)이 참여한 모습./사진=정세진 기자

오전 11시50분쯤 4000포기 김장이 마무리됐다. 과일 등 농산물 보관·운반에 쓰는 47ℓ(리터)들이 노란 플라스틱 상자 20여개에 김치가 가득 찼다.

이날 김장한 8톤(4000포기) 중 6톤(3000포기)은 1200개 김치통에 담겨 종로구 소재 주민센터에 전달된다. 주민센터에는 관내 취약계층에 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남은 2톤은 조계사 내 식당에서 소비할 계획이다.

지현 조계사 주지스님은 이날 김장나눔전을 마치고 "조계사의 운영 방침이 이웃과 함께하는 조계사"라며 "그래서 조계사 손길이 필요한 곳, 또 손길이 필요한 것 무엇이든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모토로 추운 날씨에도 김장을 해 4000포기를 필요한 이웃에 나눠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겨울은 무엇보다도 굉장히 매섭다고 춥다고 한다"며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조계사 신도들이 마음을 모아서 이렇게 김치를 담갔기 때문에 김장 맛있게 자시고 특히 겨울 건강, 독감 감기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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