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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16강? 미쳤다"…'Again 2002' 눈물터진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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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균 기자
  •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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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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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2시5분쯤 서울 광화문 광장.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H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지은 기자
3일 오전 2시5분쯤 서울 광화문 광장.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H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지은 기자
3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최종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에서 이겼지만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리는 탓에 2만명의 시민들은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체감온도 -3℃ 녹인 응원열기…16강 진출로 보답한 대표팀


경기 시작 5시간 남짓 앞둔 저녁 7시쯤부터 광화문광장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밤 9시쯤 1500명 수준을 넘어서더니 경기 1시간 전인 밤 11시에는 2만명(주최측 추산)까지 불어났다.

미리 준비한 광화문광장으로는 공간이 부족해 경찰은 도로 일부를 추가 응원공간으로 확보했다. 이전까지 광화문 광장에만 모여있던 시민들은 경찰이 2개 차로를 막고 마련한 추가 공간으로 하나둘씩 이동했다.

이날 오전 0시 30분 기준 서울의 기온은 영하 0.1℃, 체감온도는 영하 3.4℃를 기록했다. 추운 날씨도 거리에 나선 시민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정미르씨(21·남)은 동갑내기 고등학교 동창 김유성씨와 함께 저녁 8시쯤부터 거리응원에 나섰다. 이들은 오자마자 패딩을 벗어 던지고 응원에 나섰다. '춥지 않냐'는 질문에 정씨는 "벌써 뜨겁다. 패딩 입으면 더워서 벗은 거다"라고 밝혔다. 대학 입학을 앞둔 김정민씨(19)는 붉은 반팔 티셔츠 한장 위에 패딩 하나 걸치고 응원에 나섰다.

(서울 로이터=뉴스1) 정윤미 기자 = 3일(현지시간) 서울 광화문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에 진출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2022.12.0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로이터=뉴스1) 정윤미 기자 = 3일(현지시간) 서울 광화문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에 진출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2022.12.0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려 퍼지자 광화문 광장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전반 시작 5분만에 포르투갈의 공격수 리카르도 호르타의 선제골이 터지자 박수 소리는 이내 탄식 소리로 바뀌었다.

1골차로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도 광장의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공방이 오갈 때마다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했지만 기대감은 식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태극기를 흔드는 등 응원 열기를 보탰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강민석씨(20)는 "기분이 안 좋지만 아직 초반이고 역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전반 29분 수비수 김영권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어깨동무를 하고 만세를 외쳤다. 경기 남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광장에 온 20대 김모씨는 "우리가 동점 골 넣은 거 보니 이제 몸이 풀린 것 같다.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건 할 것 같다"…진짜 '한 건' 했다.


동점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되면서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먹자골목에도 응원가 소리가 들렸다. 친구들과 함께 이 지역 횟집에서 경기를 보던 김우빈씨(28)는 전반이 끝나자 거리에서 흥겹게 춤을 추며 "오~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러면서 김우빈씨는 "오늘 우리 대표팀이 한 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 모여든 2만여명의 시민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스트레칭을 하며 언 몸을 녹이거나 난로가 있는 쉼터에 잠깐 들르는 등 선수들과 동시에 휴식을 취할 뿐 발길을 돌리는 이는 거의 없었다.

후반전에 접어들자 응원 열기는 격해졌다. 후반 8분 미드필더 이재성이 포르투갈 수비수 주앙 칸셀루에게 발목을 밟히자 광장에서는 야유와 함께 욕설이 터져 나왔다.
3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최종전 종료 15분을 남긴 상황에서 동점 상황이 이어지면서 응원단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
3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최종전 종료 15분을 남긴 상황에서 동점 상황이 이어지면서 응원단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

정규시간 90분이 지나도 힘의 균형이 깨지지 않자 시민들은 초조한 눈빛으로 경기를 스크린을 응시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황희찬의 역전골이 터지자 광화문 광장에선 거대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같은 시간 종각역 인근 호프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황희찬의 골 직전까지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던 손님들은 이때부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경기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종료된 시각은 이날 오전 1시56분쯤이지만 긴장감은 10분 남짓 더 이어졌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승패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탓에 시민들은 대표팀의 경기가 끝난 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기 종료까지 8분의 추가시간 동안 시민들은 가나의 선전을 응원했다. 가나가 우루과의의 골문을 두드릴 때마다 응원단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오전 2시3분쯤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광장은 열광에 휩싸였다. 응원전을 마치고 돌아서는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응원객은 "대한민국이 16강을 간다고? 미쳤다"라고 연신 내뱉었다. 시민 조영묵씨(26)는 "너무 좋아서 미치겠다. 질 줄 알았는데 이겨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온 문경규씨는(29) "말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며 "우리나라 태극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안하고 달려줘서 고맙다. 손흥민, 이강민, 황희찬 기대했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이시은씨(22)는 "오늘 경기 결과가 바라는대로 이뤄졌으니 브라질과의 16강도 이길 것이라고 본다"며 "새벽 4시라도 거리응원이 있다면 나오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은 여운을 감추지 못했다. 광화문 일대 도로 곳곳에서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차량은 박자에 맞춰 경적을 울리며 화답했다.
2일 오전 2시5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최종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2일 오전 2시5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H조 최종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조별리그 중 가장 추웠던 날…'붉은 패딩' 응원 열기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3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앞두고 시민들과 붉은악마가 응원을 하고 있다. 2022.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3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앞두고 시민들과 붉은악마가 응원을 하고 있다. 2022.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서울의 기온은 대표팀의 세번의 경기가 펼쳐진 날 중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주최측과 서울시는 저체온증 등의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난로가 설치된 '한파 쉼터' 4개소를 마련하고 난로를 비치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보온과 응원을 함께 해결했다. 서울 강남에서 일하는 박병호씨(65)는 외투 안에 'REDS GO TOGETHER'가 적힌 붉은 티셔츠를 겹쳐 입었다. 티셔츠 안에 패딩 조끼, 내복 등을 겹겹이 껴입었다. 추운 날씨 탓에 박씨는 20년전인 2002 월드컵 당시 사용하던 붉은 목도리를 다시 꺼내 목에 둘렀다.

곳곳에서 대표팀의 상징색인 붉은색 패딩을 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민웅씨(37)는 거리응원을 위해 장롱에서 빨간 패딩을 꺼내 입고 나왔다. 이씨는 "고등학생이었던 2002 월드컵 때 기억이 생생하다"며 "친구들은 추워서 안 온다고 해서 혼자라도 왔다"고 밝혔다.

2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붉은색 패딩을 입고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의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2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붉은색 패딩을 입고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의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경기가 새벽시간대 끝남에 따라 서울시는 경기가 끝난 시간부터 이날 3시까지 지하철 2·3·5호선을 특별 운행한다. 광화문역 등 행사장 인근 4개 역사에 안전요원을 기존 12명에서 48명으로 4배 증원했다. 인원 집중을 막기 위하 동선관리, 지하철 시설물 점검 등 역사 안전관리도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응원전에서는 서울버스 막차연장 운행은 실시하지 않는다. 심야버스 14개 노선은 모두 정상 운행되며 광화문 등 도심 일대에서 이날 오전 2~3시 사이에 집중 배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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