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30개국 인터폴과 합동작전…전화금융사기등 975명 검거

경찰청. /사진=뉴스1

경찰이 전세계 30여개국 인터폴과 합동단속을 전개해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등 전세계 주요 경제사범 총 975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인터폴 제3차 경제범죄 합동단속(작전명 HAECHI)을 통해 은행 계좌 2751개와 범죄 피해금 약 1755여억원을 동결하는 성과를 냈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서 전화금융사기·불법다단계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국외로 도피한 피의자 검거에도 주력했다. 국외도피 경제사범 50여명을 해외에서 검거, 국내로 송환했다. 피해회복에도 집중해 약 1500여억 원 상당의 범죄 피해금을 동결했다.

2016년~2020년 국내에서 다단계 금융사기로 한국인 약 2100여명으로부터 407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폴란드인 A씨, 독일인 B씨를 각각 이탈리아, 그리스에서 검거한 게 주요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이탈리아·그리스 인터폴과 인터폴 금융범죄부패방지센터(IFCACC)와 긴밀하게 공조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며 "현재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범죄인인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발생 로맨스스캠 사건의 나이지리아인 피의자 총 6명을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검거하는 성과를 냈다. 이들은 지난해 예멘에 파병된 미군 신분이라고 속이고 한국인 피해자로부터 약 2억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국내에서 발생한 로맨스스캠 사건은 통상 피의자 특정과 검거가 어렵지만 인터폴 공조를 통해 검거를 성공해 의미가 크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오스트리아·인도 간 인터폴 공조로 인터폴 직원으로 속이고 자금을 빼앗은 인도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일망타진한 사례,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전자우편 무역 사기 범죄 피해금 약 17억원을 동결해 피해자에게 반환하는 사례 등이 있었다.

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 로맨스스캠 등 초국경 경제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최초로 인터폴에 재정지원을 했다. 이번 단속은 해당 재정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경찰청 재정지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이번 단속에서 매우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인터폴 합동단속을 전개해 국외로 도피한 경제사범 검거·송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