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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오퍼스 원(Opus One)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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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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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 같은 날 사랑하는 사람과 마실만 한 와인은 어떤 게 있을까요. 샴페인 등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의 와인을 마시면 되지만 의미 있는 와인을 찾자면 프랑스 보르도 와인 '샤토 칼롱 세귀르'일 것입니다. 와인병 레이블에 하트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18세기 당시 보르도의 최상급 와이너리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라투르와 함께 3등급 와이너리인 샤토 칼롱 세귀르를 소유하고 있던 세귀르 후작은 "비록 내가 라피트와 라투르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내 마음은 항상 칼롱에 머물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레이블의 하트모양은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연말 기업들의 인사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주변에 CEO(최고경영자)나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에게 보낼만한 와인은 어떤 게 좋을까요. 역시 축하하는 의미로 샴페인 등을 선물하면 무난하지만 의미 있는 와인을 찾자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 '오퍼스 원'(Opus One)이 될 것입니다. 오퍼스 원은 클래식음악 용어인데 첫 번째 작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와인산업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로버트 몬다비입니다. 나파밸리 와인의 대부, 와인산업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와인명가로 보르도 샤토 무통 로칠드의 소유자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는 1970년 하와이에서 로버트 몬다비를 만나 전격적으로 50대50의 지분율로 오퍼스 원 프로젝트에 합의하고 1979년 첫 빈티지를 내놓습니다.

프랑스 로칠드 가문의 바롱 필립 드 로칠드도 와인역사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입니다. 1855년 지정된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등급분류는 매우 엄격합니다. 그럼에도 1920년 가문의 포도원 샤토 무통 로칠드를 이어받을 때만 해도 2등급이었던 것을 각고의 노력 끝에 1973년 드디어 1등급으로 승격시키고 맙니다.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명가가 의기투합해 탄생한 오퍼스 원은 미국 나파밸리에서 생산되지만 보르도의 기술력과 영혼을 갖고 있어 이른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구대륙'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칠레 등 '신대륙' 와인의 통합과 협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오퍼스 원 탄생을 계기로 유럽 자본의 신대륙 진출이 줄을 잇습니다. 페트루스 등 보르도에 있는 유명 와이너리를 여럿 소유한 무엑스 가문이 나파밸리에 합작사를 설립해 도미너스라는 오퍼스 원에 버금가는 명품 와인을 만든 것을 비롯해 도멘 샹동(나파밸리) 알마비바(칠레)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오퍼스 원이 유명세를 타면서 팝음악에도 등장합니다. '네가 가진 것을 보여줘'(Show me what you got)라는 노래에는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아지고 있어, 오퍼스 원처럼 말이야'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오퍼스 원 같은 명품 와인들은 10년, 20년 시간이 흐를수록 당연히 맛과 향이 더 농축되고 풍만해지는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합니다. 2023년 새해에는 당신의 삶도, 당신의 비즈니스도, 당신의 사랑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오퍼스 원처럼 더 발전하고 풍성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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