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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한제 거부한다"…러, 100척 '그림자 선단'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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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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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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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러시아가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100척 넘는 중고 유조선을 모아 '그림자 선단'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부터 유럽연합(EU)이 마련한 배럴당 60달러의 유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유조선 업계가 '양지'와 '음지'로 양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가 올해 노후 중고 유조선을 모아 '그림자 선단'을 꾸려왔고, 최근 그 규모가 100척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그림자 선단이란 미국과 유럽의 해상보험 등 서방 주류 업계와 관계를 맺지 않은 채 서방의 원유 금수조치 대상인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 거래하는 유조선들을 의미한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한 2012년 이후 서방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 수송을 위해 그림자 선단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원유 가격 상한제에 맞서기 위해 그림자 선단 규모를 키움에 따라 유조선 산업이 '주류'와 '그림자 선단'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엔 주요 7개국(G7)에서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가 본격 논의된 이후 익명의 노후 유조선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중개업체 브래마의 애눕 싱 유조선 연구 책임자는 "거래되는 유조선 대부분은 앞으로 몇 년 안에 폐기될 12~15년 된 노후 선박"이라면서 "거의 전부가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FT는 러시아가 그림자 선단을 이용해 인도, 중국, 터키 등에 원유를 계속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유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려왔다.

관측통들은 올해 겨울엔 러시아산 원유를 실어나르는 그림자 선단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U가 합의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5일부터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배럴당 60달러 이하에 매입된 러시아산 원유만 수송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과 유럽의 금융, 보험 서비스를 90일 동안 받을 수 없다.

러시아는 서방의 유가 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엔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3일에도 서방의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대응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WSJ은 그림자 선단의 활약 여부가 서방의 제재 효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짚었다. 서방은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고, 자금줄을 끊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추진해왔다.

그림자 선단의 수송 능력에 따라 국제유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유조선 부족으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경우 유가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리스타드는 "러시아는 원유 수출에 필요한 배 60~70척이 부족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이 하루 20만배럴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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