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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품은 ‘알쓸인잡’, 스토리텔링 예능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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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균(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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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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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vN '알쓸인잡' 방송 화면 캡처
사진출처=tvN '알쓸인잡' 방송 화면 캡처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이하 ‘알쓸인잡’)이 시작됐다.


‘알쓸인잡’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결정전인 대한민국-포르투갈 경기에 온 나라의 눈길이 쏠린 2일 저녁 다소 관심의 뒤편에서 첫 문을 열었다. 글로벌 슈퍼스타 BTS의 RM이 고정 출연한다고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던 방송 전 얼마간이 더 뜨거웠던 느낌이다.


‘알쓸인잡’은 가장 화끈한 월드컵 경기를 피하지 않고 대범(?)하게 편성된 첫 방송보다 앞으로가 더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알쓸인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약자인 ‘알쓸신잡’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이고 ‘알쓸신잡’은 스토리텔링 예능의 시발점으로 맛집 중에도 원조집 같은 프로그램이라 그 행보가 늘 주목되기 때문이다.


‘알쓸신잡’은 2017년 첫선을 보인 후 큰 성공을 거두고 세 시즌을 이어가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스토리텔링 토크 프로그램이 예능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이후 범죄와 사회적 이슈들을 다룬 ‘알쓸범잡(알아두면 쓸데없는 범죄 잡학사전)’이 새로운 버전으로 두 시즌을 방송된 후 이번에 ‘알쓸인잡’이 공개됐다.

‘알쓸신잡’ 시리즈는 인포테인먼트이자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정보나 지식을 알려주면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는 인포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고 ‘비타민’처럼 단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과 사건이 있는 이야기로 풀어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이야기 청취의 욕망을 채워준다는 점에서는 스토리텔링 예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진출처=tvN '알쓸인잡' 방송 화면 캡처
사진출처=tvN '알쓸인잡' 방송 화면 캡처


스토리텔링 예능은 ‘알쓸신잡’ 이전에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같은 인기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대개 재현 방식으로 진행되던 스토리텔링 예능이 토크를 통해 구술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포맷을 택하게 된 것은 ‘알쓸신잡’ 이후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 사랑방, 혹은 술자리 토크의 재미를 지식과 결합해 방송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알쓸신잡’의 성공 이후 ‘선을 넘는 녀석들’ ‘벌거벗은 세계사’류의 역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류의 사건, ’당신이 혹하는 사이’ ‘심야괴담회‘ 같은 미스테리 등 스토리텔링 예능은 몇 갈래로 분화돼 현재 예능을 가장 강력하게 주도하는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스토리텔링 예능은, 왁자지껄하고 동적이며 에너지를 쏟아내는 과거의 예능들과는 다른, 정적이고 지적이며 정서적인 즐거움도 대중들이 원한다는 점을 확인시켜내면서 예능의 재미를 다변화했다.


수많은 지식인들이 지적 즐거움을 전달하는 예능인이 될 수 있게 변화시켰고 마침내 RM처럼 공연장 외에는 보기 힘든 글로벌 슈퍼스타도 평소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시끌벅적한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예능에서 만나는 것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진출처=tvN '알쓸인잡' 방송 화면 캡처
사진출처=tvN '알쓸인잡' 방송 화면 캡처


이런 흐름의 개척자였던 ’알쓸신잡‘ 시리즈는 이번에는 여타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접근법을 택해 스토리텔링 예능의 새로운 걸음을 또 내딛고 있다. ’알쓸인잡‘은 ’인간‘을 테마로 다양한 지식들을 다뤄보겠다는 의도다.


첫회 경우 ’영화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인간‘이었고 다음 회에는 ’우리는 어떤 인간을 사랑할까‘가 예고됐는데 이에 대해 각자 전문 분야를 갖고 있는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식이다.


첫 회에 과학자인 심채경 김상욱 교수는 각각 화성에 헬리콥터 실험에 도전하는 NASA 과학자 미미 아웅과,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을 영화 주인공으로 선정했고 그들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소설가 김영하는 ’홍길동전‘을 쓴 허균을 택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과는 다른 부정적 면모도 밝히면서 영화 주인공이 될 만한 인간으로 소개했다.


결국은 인간을 중심에 두고 테마를 정해 그에 관한 스토리텔링으로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방식은 다른 스토리텔링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알쓸신잡‘ 시리즈가 ’인간‘을 화두로 못 박고 예능을 만든다는 점은 새로우며 모험적인 측면이 있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인간은 결국 인간, 그 중에도 나에 대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을 갖는 것이 본질이고 이로 인해 ’알쓸인잡‘이라는 프로그램이 추진됐다는 사실을 첫 회에 밝히지만 ’인간‘이라는 단어를 중심에 사용하는 것은 사변적이고 철학적으로 느껴지기 쉬워 어쨌든 편하게 즐기자고 보는 TV 예능에서 시청자들에게 거리감을 줄 수 있는 우려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알쓸신잡‘은 인문학적 전문 지식을 잘 예능화해 스토리텔링 예능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이후 다른 프로그램들은 ’알쓸신잡‘에 비해 전문성이 낮고 접근이 용이한 근, 현대사의 시사 사건들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알쓸인잡‘의 선택은 쉽지 않은 길이라 남다르고 소재 면에서는 풍부해져서 기대가 생긴다.


’알쓸신잡‘에서도 그러했듯 ’알쓸인잡‘은 접근이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첫 방송에서도 다윈 경우 종의 기원을 쓰게 된 인간적인 배경, 선택과 고뇌 등을, 이해가 용이하게 간추린 학술적 내용과 결합해 전달하면서 한 인간의 스토리텔링을 듣는 재미와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는 즐거움을 모두 만나게 해줬다.


최근 스토리텔링 예능 붐을 타고 비슷한 포맷에 같은 사건들을 소재로 돌려 쓰는 안이한 제작 행태가 늘어가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스토리텔링 예능의 식상함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알쓸인잡‘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져 스토리텔링 콘텐츠들이 신선함을 재충전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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